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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보니 얼마전 본 배추 값 기사가 생각나서 아이 엄마에게 “요즘 배추 한 포기에 3000원이라며?”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포기 3000원이요? 무슨 소리예요. 요즘 한 포기 만 원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추 한 포기 만 원.
다시 찾은 모 대형마트에서는 쥐씨알만한 배추 한 포기 값이 무려 5000원이더군요.
배추가 크면서 비싸면 이렇게 놀랍지는 않을 것을, 한 포기라고 하지만 폭이 10cm가 조금 더 되는 작은 배추였습니다.
올 추석 물가는 여느 해보다 비쌌습니다.
특히 요즘 채솟값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채소가 아니라 금채라고 부릅니다.
채솟값이 이렇게 오른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올봄 찾아온 이상 저온과 여름철 폭우와 폭염 등 날씨 탓도 있겠지요.
그러나 올해 채솟값이 오른 것은 날씨의 영향만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4대강 사업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을 채소는 노지에서 경작하는 경우가 많고, 대표적 노지는 하천 주변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강 주변 경작지를 갈아엎었습니다.
올해 출하 때까지만 공사를 늦춰 달라는 농민의 요청까지 묵살했습니다.
지난 4월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하천 둔지 경작지가 줄면 시설채소 재배면적이 20% 감소할 것이며, 이로인해 채소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장 교수는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경지 축소는 옳지 않은 정책방향”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농업 피해에 대한 면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추석의 채솟값 대란은 4대강 공사로 하천 경작지를 갈아 엎을 때부터 예측된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북한과의 관계까지 악화돼서 북에서 수입하던 채소마저 수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올해 채솟값 폭등은 날씨와 함께 4대강 사업, 대북관계 악화 등의 세박자가 만든 괴물입니다.
도아 http://offree.net/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