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착한 인상의 정우는 부부교사의 외아들입니다.
정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제가 운영하던 책방의 단골이었습니다.
정우 어머니는 주로 조정래 소설을 빌렸는데, 책방에 오면 학교와 학군 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곳은 그 도시에서 학군이 제일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었습니다.
정우 엄마는 좋은 학군에 있다가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전근을 오니 학생들의 차이가 너무 난다고 말했는데요.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도 좋은 아이들이 많지가 않아요.”
“저는 학군 좋은 데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리 큰 애는 그곳 아이들은 이기적인데 이곳 아이들은 착한 편이라고 하던데요. 가정환경은 넉넉한 아이들이 적지요. 다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우리 정우는 수학을 천재적으로 잘하니까 포항공대나 카이스트 보내려고 해요. 이사를 가서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어요.”
그 후 정우네는 자기 집은 전세를 놓고 정우의 교육을 위해서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전학을 간 정우가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학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신이 좋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진도가 빠른 검정고시 학원을 선택한 부부교사인 정우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동창보다 일 년 먼저 수능을 본 정우는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지 재수를 한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부부가 학원 선생 말만 듣고 자기 아들을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인 아들을 자퇴시키고 검정고시 학원을 보내더니, 이제 다시 재수학원을 보냈습니다.
학교라는 공교육이 꼭 지식만을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동창들과의 추억과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학원과 다릅니다.
나중에 정우가 입학한 곳은 전교 1~2등이 가는 국립 공대였습니다.
정우를 전학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었어도 입학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욕심은 정우를 고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죽은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정우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정우네는 다시 자기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공립학교 교사 부부가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해 자기 아들의 교육을 엉망으로 만든 것을 보며 대한민국 교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정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제가 운영하던 책방의 단골이었습니다.
정우 어머니는 주로 조정래 소설을 빌렸는데, 책방에 오면 학교와 학군 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곳은 그 도시에서 학군이 제일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었습니다.
정우 엄마는 좋은 학군에 있다가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전근을 오니 학생들의 차이가 너무 난다고 말했는데요.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도 좋은 아이들이 많지가 않아요.”
“저는 학군 좋은 데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리 큰 애는 그곳 아이들은 이기적인데 이곳 아이들은 착한 편이라고 하던데요. 가정환경은 넉넉한 아이들이 적지요. 다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우리 정우는 수학을 천재적으로 잘하니까 포항공대나 카이스트 보내려고 해요. 이사를 가서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어요.”
그 후 정우네는 자기 집은 전세를 놓고 정우의 교육을 위해서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전학을 간 정우가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학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신이 좋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진도가 빠른 검정고시 학원을 선택한 부부교사인 정우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동창보다 일 년 먼저 수능을 본 정우는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지 재수를 한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부부가 학원 선생 말만 듣고 자기 아들을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인 아들을 자퇴시키고 검정고시 학원을 보내더니, 이제 다시 재수학원을 보냈습니다.
학교라는 공교육이 꼭 지식만을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동창들과의 추억과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학원과 다릅니다.
나중에 정우가 입학한 곳은 전교 1~2등이 가는 국립 공대였습니다.
정우를 전학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었어도 입학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욕심은 정우를 고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죽은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정우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정우네는 다시 자기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공립학교 교사 부부가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해 자기 아들의 교육을 엉망으로 만든 것을 보며 대한민국 교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