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1개 5000원, 배추 1통 4000원!’

폭등세를 보이던 채소·과일 가격이 추석이 지난 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1통은 4200원, 무 1개(1.5㎏)가 4920원으로 지난해 배추와 무가 1200~1500원대에 판매된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작년 이맘 때 1500~1600원이었던 대파 1단은 4480원이고 700~800원 하던 시금치 1단도 4200원으로 크게 올랐으며 양배추 1통은 4580원이나 줘야 살 수 있다.

이와 같은 채소 값의 강세는 지난해보다 채소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최근 태풍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인해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요가 많았던 추석 대목이 지나도 채소 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고 11~12월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가격도 평년 수준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채소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과일의 시세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단감의 경우 8월 이후 잦은 강우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고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감소해 현재 단감 1개(110g)는 1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9월 출하된 사과와 배는 상반기 냉해피해, 착과불량, 개화 및 생육지연이 있었고 8월 잦은 강우와 고온이 지속되면서 과실의 모양과 크기가 좋지 못한데다 상품이 적고 출하량이 부족해 예년에 비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은 제철 과일의 집정 출하시기로 과일의 가격 하락이 기대되지만 최근 태풍과 폭우 때문에 예년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올랐어도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물량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 추석이 지났어도 당분간 농산물의 높은 시세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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