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개나리광대버섯, 호박꾀꼬리버섯, 독우리광대버섯.  
 
가을철 ‘독버섯 주의보’가 내려졌다.

송이·능이 등 본격적인 자연산 버섯 수확철을 맞아 야산 등지에서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했다 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이 야생버섯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로, 식용버섯이 자라는 곳에는 어김없이 독버섯도 섞여있어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다가는 중독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버섯은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된 고단백 섬유질 식품으로, 항암효과는 물론 비만억제, 혈압강하, 신경세포 촉진 등의 효과로 예로부터 한국인들이 즐겨 먹고 있다.

대표적인 식용버섯으로는 꾀꼬리버섯, 다색벚꽃버섯, 향버섯(능이), 송이, 표고버섯, 큰갓버섯, 싸리버섯 등이며, 야생 상태에서 많이 자란다.

또 드물게 보이는 잿빛만가닥버섯, 연기색만가닥버섯, 잎새버섯, 개암버섯 등도 식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 1600여 종 가운데 70%인 1100여 종이 먹을 수 없는 독버섯이다.

이들 독버섯은 대개 아마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을 지녔으며,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이 대표적이다. 알광대버벗, 화경버섯, 삿갓버벗, 붉은사슴뿔버섯, 노란다발, 절구버섯아재비 등도 국내서 자주 발견되는 독버섯들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할 수 없다보니 오인섭취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5일 대전에서 손모(61) 씨 등 5명이 지리산에서 따온 버섯으로 찌개를 끓여 먹은 뒤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24일에도 충남 연기군 금남면 신촌리에서 한모(83·여) 씨 등 9명이 인근 야산에서 딴 버섯을 나눠 먹은 뒤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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