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만 좋아졌지, 상인들은 장사 안 된다고 난리이고, 소비자는 물가만 살인적으로 올랐다고 아우성입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 탐방에 나선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지역민들의 하소연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해야 했다.

추석 연휴에 지역구 내에 위치한 도마시장, 한민시장과 복지시설 10여 곳을 방문한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23일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고,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을 한탄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복지시설에 답지하던 위문품도 올해에는 눈에 띠게 줄어 시설을 관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컸다”며 “경제지표만 좋아졌지, 실제로 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얼마 전 태풍 ‘곤파스’로 낙과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돌며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는데 연휴 대부분을 보냈다. 이 의원은 “태풍피해와 관련해 (정부는) 형식적 지원에 머물러 있고 피해 농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재해보험에 대한 지원, 농가의 채무상환기간 유예 등 보다 실질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지역구를 순방하며 현안·공약사업을 위한 광폭행보를 전개했다.

권 의원은 “지역구 여기저기를 돌아보니, 정부에서 공정사회를 강조하고 있는데 무슨 공정사회냐는 (지역민들의) 성토가 많았다”며 “청문회에서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군대미필에 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와 4대강 사업에 관한 비판적 의견을 많이 청취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충남 공주·연기)도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상권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며 지역구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심 대표는 “실제 제수용품을 구입해보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국민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한층 더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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