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당초 예상보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대법관과 감사원장 임명시절 두 차례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청문회를 수월하게 통과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정작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정책위의장(대전 동구)은 23일 김 후보자의 15년 간 재산공개 내역 중 두 자녀의 유학비 지출 내역이 없다는 점을 들어 증여세 탈루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임 의장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두 자녀는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8년 간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유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간 재산공개 내역 중 자녀들의 유학비용 지출 내역이 없다는 것이 임 의장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난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매년 2만 달러 내지 4만 달러의 유학비를 송금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인이 8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하는 과정과 대법관 시절인 지난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강연에서 선거법 위반 발언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하나 둘씩 불거지자 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를 둘러싼 병역기피 의혹과 세금탈루 의혹, 사돈 회사를 위한 감사 남용 의혹, 부적절한 처신 등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선진당 임 의장 역시 “누나들의 재정적 도움으로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큰 딸을 결혼시킨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정 김 후보자가 서민들의 아픔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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