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백화점을 찾은 한 시민이 뚜띠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뚜띠제화 제공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디자인으로 수제화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 기업’이 있다.

20여 년 전통의 ㈜뚜띠제화(대표이사 오석주)가 그 곳으로 이 기업은 편안함과 패션을 동시에 만족하는 브랜드 전략으로 제화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뚜띠(Tutti)’란 아탈리이어로 ‘모두’를 뜻한다. 누구에게나 추구하는 세계가 있기 마련이고 이를 흔히 ‘개성’에 비유한다. 그리고 이 같은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패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뚜띠는 자기만의 독특한 패션과 스스로의 인생을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태어났다.

즉 패션을 통해 ‘모두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보자’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 같은 가치는 어찌보면 억척같은 ‘장인정신’을 만나며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 됐다.

   
▲ 뚜띠8284와뚜띠827.
뚜띠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창업주인 오석주 대표이사가 대전 중구 유천동에서 수제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

당시에는 지금과는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규모 면에서 영세했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제품도 이름조차 없는 제품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오로지 ‘좋은 구두 만들기’에 올인, 사세를 조금씩 확장시켜 나갔고,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1989년, ‘뚜띠 런칭’에 성공하면서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된다.

‘뚜띠 런칭’은 백화점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늘려나갔다.

이를 위해 뚜띠는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국내에서 개발·제조된 캐릭터 슈즈라는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개선을 끊임없이 해야 했던 것.

특히 백화점 소비자들의 니드(need)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최고급 수준의 가죽소재 및 악세사리 채택이 필수였다. 또 최근에는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출시로 미적 감각 뿐 아니라 편안함까지 배가시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 제화업계 1위’라는 결실을 맺게 했다. 유천동 작은 구두방에서 시작됐다고 하기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시련과 고통’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유통업계엔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매장임대업체에 돈을 줘야하는 잘못된 관행이 존재했다.

쉽게 말해 장사가 되든 되지 않든 일정액을 백화점 등에 줘야했던 것. 이는 매장 임대권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처사였다.

뚜띠는 이 같은 관행을 받아들이기 거부했고, 수도권 일부 매장 진출을 포기하거나 진출을 시도했다 철수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판매루트 확보 실패로 이어져 ‘제화업계 1위’ 자리를 내어주는 뼈아픈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뚜띠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있다.

디자인 강화 및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로 그 인기와 명성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

오양주 영업이사는 “제화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장인정신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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