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998년 12월 16일자 13면>  
 
아직도 한국인의 머릿속에 선명한 ‘2002 한·일 월드컵’의 추억. 대한민국은 월드컵 역사상 첫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대한의 태극전사들이 4강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던 8강전이 치러진 장소다.

10년 전 12월 16일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첫 삽을 뜬 날이다.

1998년 이날 신문(13면)에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전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노은동 270번지 일원에 5만 3000평의 대지에 연면적 3만 2000평,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4만 1620석 규모로 건립됐다. 총 공사비는 1320억 원.

경기장은 세계 최대의 장대스판 트러스터 구조로 옛 초가집 지붕 새끼줄을 엮은 듯한 용마루 등 독특한 한국 전통미를 살렸다.

부대시설로는 수영장, 헬스클럽, 체육도장, 에어로빅, 당구장, 탁구장 등 체육시설과 스포츠용품 매장, 한식·양식·중식 등 스넥코너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등이 들어선다고 했다.

당시 시민들 역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의 한 장면을 대전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에 기공식장엔 무려 1000여 명이나 참석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 이후 축구 전용구장으로 만들어진 데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탓에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대전시 역시 각종 활용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마땅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결국 고민 끝에 인근의 개발제한구역을 풀고, 경기장 이외의 자투리 유휴공간에 일부 상업시설을 유치하고 어린이회관을 짓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공공성 훼손과 운영적자 최소화를 위한 상업적 접근 필요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선택 앞에서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본래의 역사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전시민이 사랑받고 애용하는 장소로 남길 바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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