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열 청주시 수곡1동장.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청주시와 청원군이 화합분위기 조성과 자치단체 간 업무교류 등을 위해 시행한 인사교류가 오는 23일이면 한 달을 맞는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각각 5급 1명, 6급 3명, 7급 4명을 선발해 지난달 20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 임용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 인사교류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양 시·군 공무원들이 적응에 실패하거나 각 시
   
▲ 김종일 청원군 미원면장.
·군에서 텃세로 인한 소외감을 느낄 경우 통합의 전도사가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존재했다. 하지만 인사교류에 의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으며, 소통부족으로 인한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본보는 통합추진의 소통자 역할을 담당하는 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 정동열 동장(이하 정)과 청원군 미원면 김종일 면장(이하 김)을 만나 인사교류 이후 청주시와 청원군 행정의 차이점 등을 들어봤다.

-시행정과 군행정의 차이는

정-“군에서는 읍·면에서 본청과 업무를 논의하던 것과 달리 동에서는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읍·면과 동의 업무차이는 자체 사업집행권의 여부이다. 동장이 읍·면장보다 사업에 대한 권한이 없는 것 같다. 동의 민원업무는 읍·면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 또 주민들의 시민의식이 생각보다 높고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인상적이다.”

김-“동장은 주로 동민들의 화합을 다지는데 주력하는데 반해 면장은 낙후된 농촌개발, 소득증대, 주민숙원사업 해결이 주 업무이다. 인사교류 전 막연히 청원군의 업무부담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인구에 비해 공무원 수도 적고 업무량이 많다. 또 시는 구청에서 업무의 완충작용을 해주는데 군에는 구가 없어서 업무 부담이 더 큰 것 같다.”

-양 시·군 공무원들의 조직문화 차이는?

정-“청주시는 승진 후 동, 구청, 시청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등 인사의 틀이 확실히 잡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비해 청원군은 발탁인사가 많았다. 서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청주시가 인사시스템이 정립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유대감은 청원군이 더 강하다. 타 지역에서 온 공무원들이 많은 청주시에 비해 청원군은 공무원 수도 적지만 청원군 출신들이 꾸준히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

김-“공무원들간의 친화력은 청원군이 좋다. 업무적으로는 청주시가 세분화·전문화 된 것에 반해 청원군은 도시행정과 농촌행정이 병행되고 공무원 각자가 광범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인사교류 전 텃세 등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청원군 공무원 및 직능단체원들이 모두 잘 대해준다. ”

-통합 이후를 걱정하는 공무원들이 많은데?

정-“안해봐서 그렇다. 같은 행정업무인데 큰 차이가 있겠는가. 이번 인사교류를 통해 청주시에 들어온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업무량이 과다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접해보니 업무가 세분화·전문화 돼 있어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개인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김-“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막상 해보니 주위의 도움으로 쉽게 적응됐다. 어차피 양 시·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청주시에 근무할때보다 출·퇴근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청원군 공무원들 대다수가 청주시에서 출·퇴근한다. 이들은 출·퇴근 문제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적응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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