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선심성 행정' 논란을 일으켰던 청주시의 세계스쿼시대회 유치가 무산됐다. 수없이 지적돼 왔던 부지 및 예산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대다수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사업 강행을 고집했던 청주시가 포기선언을 하자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이 부른 예견된 결과라는 비난을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 포기선언 "국제적 망신"
1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2012세계남녀주니어대회 유치권 및 2014월드마스터즈대회 유치 우선권 포기 통보' 제하의 공문을 대한스쿼시연맹에 발송했다.
이 공문을 통해 시는 스쿼시전용체육관 건립에 필요한 국비 확보 무산과 경기장 사업 부지로 결정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 지체로 대회 개최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국제대회 유치를 포기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스쿼시연맹은 시가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스쿼시연맹 측은 "시가 몇 개월 전에만 포기했어도 서울, 부산, 경기, 인천, 대구 등 다른 자치단체와 협의해 볼 수 있었다"며 "뒤늦은 일방적 포기는 신뢰적 문제로 국제적 망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전계획 전무 … 예견된 결과
시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세계스쿼시연맹 총회에서 이집트와 경쟁을 벌인 끝에 '2012세계남녀주니어대회 및 2014월드마스터즈대회'를 유치하게 됐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이에 오는 2012년 6월까지 120억 원을 예산을 들여 청주테크노폴리스 단지내 2만1488㎡ 부지에 13코트 규모의 스쿼시전용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회 유치에 따른 기대보다는 종목 특성상 극히 제한적인 활용도와 상대적으로 미미한 저변 등으로 회의적 반응이 우세했다. 게다가 사업이 사전계획 없이 급조된 탓에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강한 질타가 잇따랐다.
황영호 시의회 부의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부지선정, 소요경비, 향후 활용방안 등 어느 것 하나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국제대회를 유치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며 "국제적 망신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차라리 지금에서라도 포기한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용 선심성 행정' 지적
이러자 선거를 앞둔 단체장이 특정단체를 위해 '선심성 행정'을 펼치다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게 됐다는 지적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스쿼시 동호인들이 5000여 명에 불과한데도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회개최를 고집했던 점과 대회유치 시점이 선거를 6개월 여 앞둔 때인 점 등이 바로 그 이유다.
실제 사업추진 초기 예산 과다지출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회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그 이상일 것이라 설명하던 시도 6·2지방선거에서 단체장 교체가 이뤄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추진 지난을 토로하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거를 일정 기간 앞둔 시점부터는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등이 선심성 행정과 조례제정 등을 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법적 절차를 거치게 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대다수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사업 강행을 고집했던 청주시가 포기선언을 하자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이 부른 예견된 결과라는 비난을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 포기선언 "국제적 망신"
1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2012세계남녀주니어대회 유치권 및 2014월드마스터즈대회 유치 우선권 포기 통보' 제하의 공문을 대한스쿼시연맹에 발송했다.
이 공문을 통해 시는 스쿼시전용체육관 건립에 필요한 국비 확보 무산과 경기장 사업 부지로 결정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 지체로 대회 개최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국제대회 유치를 포기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스쿼시연맹은 시가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스쿼시연맹 측은 "시가 몇 개월 전에만 포기했어도 서울, 부산, 경기, 인천, 대구 등 다른 자치단체와 협의해 볼 수 있었다"며 "뒤늦은 일방적 포기는 신뢰적 문제로 국제적 망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전계획 전무 … 예견된 결과
시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세계스쿼시연맹 총회에서 이집트와 경쟁을 벌인 끝에 '2012세계남녀주니어대회 및 2014월드마스터즈대회'를 유치하게 됐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이에 오는 2012년 6월까지 120억 원을 예산을 들여 청주테크노폴리스 단지내 2만1488㎡ 부지에 13코트 규모의 스쿼시전용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회 유치에 따른 기대보다는 종목 특성상 극히 제한적인 활용도와 상대적으로 미미한 저변 등으로 회의적 반응이 우세했다. 게다가 사업이 사전계획 없이 급조된 탓에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강한 질타가 잇따랐다.
황영호 시의회 부의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부지선정, 소요경비, 향후 활용방안 등 어느 것 하나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국제대회를 유치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며 "국제적 망신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차라리 지금에서라도 포기한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용 선심성 행정' 지적
이러자 선거를 앞둔 단체장이 특정단체를 위해 '선심성 행정'을 펼치다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게 됐다는 지적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스쿼시 동호인들이 5000여 명에 불과한데도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회개최를 고집했던 점과 대회유치 시점이 선거를 6개월 여 앞둔 때인 점 등이 바로 그 이유다.
실제 사업추진 초기 예산 과다지출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회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그 이상일 것이라 설명하던 시도 6·2지방선거에서 단체장 교체가 이뤄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추진 지난을 토로하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거를 일정 기간 앞둔 시점부터는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등이 선심성 행정과 조례제정 등을 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법적 절차를 거치게 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