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영남 중심의 개발축에 밀려 만년 하위에 허덕이던 충남도의 외자유치가 민선4기 들어 비약적인 도약을 거듭하면서 전국 수위자리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발전연구원이 최근 밝힌 ‘연대별, 시·도별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의 추이’에 따르면 70년대 충남의 외자유치금액은 252만 8000달러로 전국 16개 시·도 중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3억 9669억 달러를 유치해 1위를 기록했던 서울시나 1억 7175만 달러를 유치해 2위에 랭크됐던 경남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충남은 80년대 들어 1억 158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10위로 3단계 상승한 데 이어, 90년 들어선 22억 9902억 달러를 유치해 5위로 도약했다. 또한 2000년대 들어선 43억 4179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3위로 급부상했고, 민선4기인 2006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4년동안 53억 7500만 달러를 유치해 서울·경기·경남 등을 제치고 전국 수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처럼 충남도의 외자유치 실적이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은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목표로 출범했던 ‘이완구 호(號)'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에 기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선4기 들어 충남도의 외자유치 실적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규제완화 및 세계적인 경기불황 등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외투기업들이 충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외투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도는 민선4기 들어 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을 기업별로 카드화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투자유치담당관실 이승곤 담당관을 비롯한 6개팀 전담 공무원이 기업을 책임 관리하는 ‘PM Helper’제를 운영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독일의 린데(Linde) 등 많은 기업들의 재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민선4기 들어 충남도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39개 외투기업 중 14개 기업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고, 14개 기업은 공사에 들어갔거나 설계 중이며, 나머지 8개 기업도 절차를 이행 중이다.

특히 이들 외투기업이 투자를 약속한 53억 7500만 달러 중 이미 51.7%인 27억 7900만 달러의 투자가 완료됐으며, MOU 체결이후 외국자본이 들어와 공장신축 등 정상영업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금액의 투자도 모두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투자이행률은 지식경제부가 2007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전국 광역 시·도 및 경제자유구역(FEZ), KOTRA(대한무역투자진행공사)와 체결한 MOU 이행률은 조사한 결과, 신고금액 기준으로 2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민선4기 들어 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39개 외국업체 중 △러시아 DI그룹의 ‘타가즈코리아’(자동차부품) △스웨덴 발레니우스워터(대용량 살균 정수기) △일본 도토루(커피) 등 3개사는 자금난 등을 이유로 중도에 투자를 포기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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