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축은행들이 공시된 예금금리에 우대금리를 적용,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잇따라 인하되고 있는 반면 일부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보이며 일반 소비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국민슈퍼 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지난주 연 3.70%에서 이번 주 연 3.6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의 2년과 3년 만기 정기예금(키위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일부 저축은행들은 내부 우대금리를 통해 공시 이율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특정 상품의 경우 예금금리(1년만기)가 연 5%를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공시된 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내부 제도를 통해 인상과 다름없는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여기에 우대금리를 받는 고객들의 폭도 넓어져 사실상 금리 인상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대형 대출보다 소액 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 준비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도 취급이 가능한 햇살론이 인기를 끌면서 저축은행들도 신용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햇살론이 아니더라도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 소외자들의 신용대출 수요는 여전히 많아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부실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본을 쌓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저축은행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까지 겹치며 일부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이 의심을 받기도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적용은 우수 고객을 위한 저축은행들의 서비스일 뿐”이라며 “급격히 예금금리를 올리려는 저축은행들은 건전성을 확인한 후 투자해야겠지만, 대부분 저축은행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아 우대금리는 적용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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