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관련 병역면제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서 비슷한 질병으로 인해 징병검사에서 병역면제나 공익근무요원(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현역 입대를 위해 질병을 치료한 뒤 자진입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청주에 사는 박준범(20) 씨는 지난 2009년 11월 충북지방병무청에서 실시된 징병검사에서 어금니를 포함한 치아 8개가 손실돼 치아기능 미달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현재 징병검사에서 치아 저작기능 평가는 결손치아의 경우 대구치(큰 어금니) 1개당 마이너스 6점, 소구치(작은 어금니)는 1개당 마이너스 3점, 앞니는 1개당 마이너스 1점으로 계산해 정상인 기준(치아기능점수 100점)에서 손실된 치아의 기능점수를 감점해 점수에 따라 신체등위가 결정된다.

여기서 50점 이상이 감점되면 군 복무 면제인 5급 판정을 받는다. 박 씨의 경우 큰 어금니 7개(6×7=42점), 작은 어금니 1개(3점)로 총 45점이 감점돼 4급 판정을 받게 됐다.

징병검사 당시 큰 어금니 1개가 추가됐다면 51점이 감점돼 박 씨는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 현역병으로 입대한 후 유급지원병에 지원해 부사관으로 복무하는 꿈을 갖고 있던 박 씨는 현역병으로 입영하기 위해 치아 우식치료와 임플란트를 받기로 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오직 현역병 입영을 위해 6개월에 걸쳐 치과 치료를 받던 박 씨는 결국 임플란트 2개 시술 등 대구치 4개를 치료하고 지난 4월 재 신체검사를 받아 당당히 3급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

체중미달로 역시 4급 판정을 받았지만 체중을 늘려 현역으로 입영한 사례도 있다.

청주에 사는 주영문(21) 씨는 지난 2008년 9월 체중미달(52㎏)로 4급 판정을 받았다.

평소 육군 특수부대 준위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주 씨는 체중을 늘려 현역으로 입영하기로 결심하고 체중관리에 들어갔다.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평소에 먹는 양의 2배 가량의 식사를 하며 꾸준히 운동을 했고 단백질 약 등을 복용하기도 했다.

결국 주 씨는 1년에 걸친 체중관리 끝에 지난해 12월 30일, 3급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주 씨는 지난 8월 23일 공군 부사관으로 입영해 현재 경남 진주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충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인사 자제들의 병역특례 비리가 계속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병역면제 처분 등을 받고도 현역 입대를 자원한 이들은 국방 의무를 준수한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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