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살리기 10공구 미호 2지구 사업 시공사인 A 건설과 강외면 주민들이 공사 강행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14일 시공사가 중장비를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자 주민이 농기계를 공사장으로 끌고 들어가 공사진행을 저지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4대강 공사 강행을 놓고 주민들과 시공사가 마찰을 겪고 있다.

금강살리기 10공구 미호 2지구 사업 시공사인 A 건설은 14일 오전 9시 청원군 강외면 미호교 인근 천변농경지에서 표토제거 작업을 위해 불도저를 투입했으나 강외면 주민 20여명의 반발로 물러났다.

이날 공사를 막아선 주민들은 오전 8시부터 현장에 나와 대기하고 있었으며 공사가 시작되자 트랙터를 동원해 물리적 저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건설사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공사를 막고 나선 주민들은 “농민의 입장에서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밭을 뒤엎는 것은 자식이 죽는 것과 같다”며 수확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나명복 강외면주민자치위원장(53)은 “평생 농사만 지어온 농사꾼들이 놀고 있는 땅을 보고 농사를 짓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냐”고 반문한 후 “애초 농사를 짓지 못하게 했으면 모르겠지만 수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자라는 작물을 엎어버리는 것은 너무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법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은 알지만 최소 지금 기르는 작물이라도 수확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며 “만일 계속 공사를 강행한다면 주민들과 함께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시공사는 이미 하천부지점용허가도 종료됐고 영농보상비도 대부분 수령해 간 농민들이 공사를 방해하는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로 하천점용허가가 종료됐고 대부분의 농민이 영농보상비도 수령한 상태”라며 “올해 초부터 수시로 농사를 지어선 안 된다고 계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공사시작을 통보했지만 이미 농민들이 농사에 들어가 1차 경작이 끝나는 6월로 연기했지만 다시 이달까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주민들을 잘 설득해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찰이 일어난 곳은 금강살리기 10공구 미호 2지구 중 강외지구로 80만 ㎡의 수변지역 중 약 50만 ㎡에서 대규모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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