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억 원대 기업형 도박판을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도박꾼 등 30여 명을 검거한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 양철민 대장이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재근 기자
 
 
야산 천막을 치고, 300억 원대 기업형 도박판을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도박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깊은 산속에 도박장을 차리고, 곳곳에 보초를 세워 경찰 단속을 피하는가 하면 도박꾼 전용 매점이나 농산물 장터까지 운영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충청권 일대 야산을 돌며 천막을 치고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A(39) 씨 등 조직폭력배 2명을 구속하고, B(32)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주부 C(54) 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7월경부터 지난 8일까지 충남, 충북, 전북지역 야산 8곳을 돌며 한판에 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판돈을 걸고, 하루에 300여 차례에 걸쳐 속칭 '도리짓구땡'으로 4억 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다.

A 씨 등은 소위 창고장, 텐트장, 문방 등 역할을 분담, 차량 접근이 어려운 야산에 천막을 설치해 도박장을 차린 후 고속도로 IC 부근에서 미리 연락한 도박꾼들을 모집, 승합차로 실어날라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판돈의 10%를 운영비로 떼는가 하면 돈이 떨어진 도박꾼들에게 10% 선이자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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