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상무축구단 유치관련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 및 각급 기관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높아 충북도의 상무 유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당초 계획한 대로 도민주 공모방식의 도민구단 창단을 위해 올해 말까지 의견 수렴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창단 후 재원마련과 유명선수 확충 등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중도하차 가능성이 커 충북의 각종 여건상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 7월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발표한 후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찬·반 논란은 도민주 공모방식의 창단 의견 수렴을 계기로 이상론과 현실론을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도의 태도변화도 주목거리다. 충북도는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무 유치를 논하는 것은 전·후가 맞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충북도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이 같은 행보를 한 이면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공약이었던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발생할 현실적인 장벽을 고려해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운영비가 저렴한 상무 유치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또 체육계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도민프로축단 창단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도록 지시했다는 소문도 일고 있다.
◆찬성측
지난해 강원FC가 창단하고 올해 광주가 시민구단을 창단할 예정인 상태에서 프로축구팀이 없는 시·도는 충북과 충남이 유이하다.
현재 충남도는 프로축구팀 창단을 계획 중이라 1~2년 이내 충북은 프로축구팀이 없는 유일한 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찬성하는 측은 이런 상황에서 맞게 될 도민들의 자존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또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통해 155만 충북도민의 저력과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수기업의 소액후원으로 흑자 경영을 하고 있는 고후 FC의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 국내 프로축구팀에서 유례가 없는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는 2012년 말까지 3년간의 기간이 있는 만큼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축구계에서는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계기로 초·중·고·대 등 지역축구계의 내실을 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신중론
충북도의 현실에서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한다. 우선 막대한 창단비용 및 운영비 문제가 크다. 도세가 비슷한 강원FC는 하이원이라는 든든한 메인스폰서가 존재하지만 충북은 메인스폰서를 맡아 줄 마땅한 지역기업이 없다.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소액 후원은 뛰어난 성적으로 축구붐이 일고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현재까지 도가 밝힌 연간 운영비 예상액은 90억 원 가량. 이는 15개 프로축구팀 중 최하 수준이다. 운영비와 성적이 반드시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축구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30억~150억 원 가량의 연간 운영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도가 적극적으로 도민주 공모에 나설 경우 일부 기업들이 후원을 하겠지만 저조한 성적이 계속될 경우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도와 지역 기업들의 후원 역량이 도민프로축구단에 집중될 경우 발생할 타 종목과의 갈등도 변수다. 일부 체육인들은 충북도체육회, 충북도생활체육회, 충북도장애인체육회 등 3개 체육단체의 예산을 모두 합해도 1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로축구단에 지원이 집중 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충북도가 지난 7월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발표한 후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찬·반 논란은 도민주 공모방식의 창단 의견 수렴을 계기로 이상론과 현실론을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도의 태도변화도 주목거리다. 충북도는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무 유치를 논하는 것은 전·후가 맞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충북도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이 같은 행보를 한 이면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공약이었던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발생할 현실적인 장벽을 고려해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운영비가 저렴한 상무 유치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또 체육계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도민프로축단 창단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도록 지시했다는 소문도 일고 있다.
◆찬성측
지난해 강원FC가 창단하고 올해 광주가 시민구단을 창단할 예정인 상태에서 프로축구팀이 없는 시·도는 충북과 충남이 유이하다.
현재 충남도는 프로축구팀 창단을 계획 중이라 1~2년 이내 충북은 프로축구팀이 없는 유일한 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찬성하는 측은 이런 상황에서 맞게 될 도민들의 자존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또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통해 155만 충북도민의 저력과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수기업의 소액후원으로 흑자 경영을 하고 있는 고후 FC의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 국내 프로축구팀에서 유례가 없는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는 2012년 말까지 3년간의 기간이 있는 만큼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축구계에서는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계기로 초·중·고·대 등 지역축구계의 내실을 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신중론
충북도의 현실에서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한다. 우선 막대한 창단비용 및 운영비 문제가 크다. 도세가 비슷한 강원FC는 하이원이라는 든든한 메인스폰서가 존재하지만 충북은 메인스폰서를 맡아 줄 마땅한 지역기업이 없다.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소액 후원은 뛰어난 성적으로 축구붐이 일고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현재까지 도가 밝힌 연간 운영비 예상액은 90억 원 가량. 이는 15개 프로축구팀 중 최하 수준이다. 운영비와 성적이 반드시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축구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30억~150억 원 가량의 연간 운영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도가 적극적으로 도민주 공모에 나설 경우 일부 기업들이 후원을 하겠지만 저조한 성적이 계속될 경우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도와 지역 기업들의 후원 역량이 도민프로축구단에 집중될 경우 발생할 타 종목과의 갈등도 변수다. 일부 체육인들은 충북도체육회, 충북도생활체육회, 충북도장애인체육회 등 3개 체육단체의 예산을 모두 합해도 1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로축구단에 지원이 집중 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