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800선을 넘어서며 활발했던 주식환매가 주춤해지며 지역 투자자들의 향후 투자처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동결해, 시중금리 인상도 어렵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까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은 단기성 예금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각 시중은행들은 MMF, 회전식 예금 등 금리변동기에 알맞은 단기 예금 상품을 취급하며 고객을 유치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고 코스피 시가총액이 1000억 원을 뛰어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고객들이 주식형 펀드나, ELS등 주식연계 파생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은행·비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저축이나 부동산보다 주식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달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서 조사한 지역 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6개월 후의 주택·상가에 대한 가치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토지·임야에 대한 가치전망C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98로 나타났다. 금융저축에 대한 가치전망CSI 역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0에 그쳤다.

반면 주식에 대한 가치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1로 집계되며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이번 기준금리 동결과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소폭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릴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도 현재 추세로 볼 때 큰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직·간접적으로 주식시장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일 기준 국내 주식펀드 유출규모는 586억 원으로 이달 들어 총 1조 459억 원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평균 2000~3000억원대에 이르던 환매 규모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시 1000억 원대로 감소했고, 순유출 규모도 500억 원대로 줄어들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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