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송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미국인들. SBS 제공  
 
“우리의 민요 아리랑이 미국에서 찬송가로 불리고 있다?”

12일 밤 11시 10분, SBS ‘스페셜’이 ‘아리랑의 숨겨진 이야기 고개’편을 방송한다.

미국 미시간 주 한 교회의 예배시간. 익숙한 멜로디의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 멜로디는 바로 우리의 아리랑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민요가 어떻게 세계인들이 함께 부르는 찬송가집에 실릴 수 있었을까?

아리랑이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하는 찬송가집에 수록된 해는 1990년이다. 찬송가 편찬 위원회에 직접 작사한 찬송가 아리랑을 제출한 사람은 칼빈대학의 버트폴만 교수다.

당시 후보 곡만도 3000여 곡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듯 새로운 찬송가로 책에 실리는 일이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모인 편찬 위원회 위원들은 아리랑의 찬송가 수록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아리랑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표적 민요다. 뿐만 아니라 조지 윈스턴, 잉거마리, 리사 오노, 폴모리아 악단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로부터 칭송 받으며 연주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들이 낯선 한국의 노래, 아리랑을 부르고,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한결같이 “5음계, 동형진행 그리고 열린 멜로디 구조 등 음악적으로 아리랑은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어떤 장르의 음악과도 융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은 여전히 구슬픈 민요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시기, 반짝 경쾌한 아리랑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아리랑은 우리에게 '한' '슬픔'의 노래로 남아있다. 아리랑을 낡고, 오래된 민요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SBS ‘스페셜’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아리랑의 가치를 재발견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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