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인상에 무게가 쏠렸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동결되면서 연내 추가 인상이 부담스러워 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것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서 ‘앞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 역시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위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다소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이 최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마련 중인 데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이번 동결은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김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놓고 정작 통화 정책에서는 이를 실현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달 들어 성장률, 물가상승 압력 등 기준금리의 척도가 되는 지표들을 분석할 때 기준금리를 올릴 충분한 여건들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동결로 인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워 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총재가 금통위 회의 직후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책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있을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문가들은 빠르면 다음 달이라도 연내 최소 1회 정도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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