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시가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을 사전 준비도 없이 강행한 결과 지역의 주요 축제와 연계하지 못한 채 해외 주요 관광객들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

<본보 6일자 5면 보도>시는 보문산 아쿠아월드 준공식을 오는 11월 1일 갖기로 하고, 내달 30일까지 주차장 추가 확보 및 진입로 확장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기존에 확보된 306면의 주차장에 이어 추가로 72면을 확보, 개장 전까지 모두 378면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주 진입로인 보문5거리 일원의 교통체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오월드~아쿠아월드를 잇는 교통수단을 건설하고, 단기적으로는 주 진입로에 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문제는 시가 지역의 최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을 시작부터 주먹구구식으로 강행하면서 준공 일정은 물론 교통·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마찰음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 시가 당초 발표했던 준공일은 지난 5월 5일로 어린이날에 맞춰 아쿠아월드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호언했고, 그 뒤에는 주차장ㆍ진입로 등 기반시설 미흡 등을 이유로 8월에서 10월로 두 차례 이상 최종 준공일을 연기했다.

결국 아쿠아월드는 오는 11월에야 시민들의 관람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2010세계대백제전'과 연계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키로 한 지역 관광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의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아쿠아월드는 세계 최초 동굴형 수족관으로 세계적 희귀동물인 '아마존 분홍돌고래'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아시아권에서는 벌써부터 유명해진 관광지"라고 전제한 뒤 "아쿠아월드에 이어 세계대백제전에 참석키로 한 일본인 관광객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문제는 교통이다.

시는 주말 등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에 맞춰 주 진입로인 보문5거리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개선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지역의 한 교통관련 전문가는 "보문산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해 있고, 주 진입로는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아쿠아월드 등 대형 관광지가 조성될 경우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며 “시가 이 같은 문제를 알면서도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쿠아월드는 대전지역 전시대비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보문산 중턱의 지하 방공호 충무시설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의 수족관으로 희귀 고대 어종과 우리나라 자생물고기 등을 포함해 모두 600여종, 4만여 마리의 어종을 갖출 예정이다.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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