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통신서비스와 해양관측, 기상관측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천리안위성’이 정지궤도에 안착 후 실시된 통신탑재체 궤도 내 시험(IOT)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9일 밝혔다.

통신탑재체 궤도 내 시험은 위성 발사 후 정지궤도에 있는 위성을 정상 운용하기 이전에 수행하는 성능 시험으로, 위성발사 이전에 측정된 통신탑재체 성능 값이 발사 후에도 동일한 값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위성통신전문가들은 궤도 내 순수 국내기술진이 개발한 위성안테나 상태와 성능, 중계기의 전 채널 기능과 성능에 대한 시험측정 결과를 상세하게 검토한 결과, 동경 128.2도, 3만 6000km 상공에 있는 통신탑재체의 상태, 기능 및 성능이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

ETRI는 이번 시험결과 검토회의에 앞서 실무차원에서 천리안 위성체 제작사인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 탑재체 기술자문전문기관인 캐나다 테레셋사로부터 시험결과가 완벽하였음을 사전에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천리안 위성의 궤도 내 시험에는 통신탑재체와 함께 ETRI에서 국산화 개발한 위성관제시스템과 통신위성 운용시스템 시험도 포함됐다. ETRI 이성팔(통신탑재체 연구책임자)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통신탑재체와 위성관제시스템이 선진국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우주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을 넘어 기술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Ka대역 첫 국산 통신탑재체에 대한 우주전파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국내 산·학·연이 개발할 위성방송통신 신기술의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및 공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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