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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와 도시가스요금, 시외버스 운임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됐고,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가운데 생활물가마저 크게 올라 올 명절나기가 녹녹치 않을 전망이다.
8일 통계청, 대전시 등에 따르면 생활물가 152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에 가격이 오른 품목은 75% 가량인 114개인 반면 22개만 가격이 내렸다.
이 가운데 전년 동기간에 비해 10% 이상 오른 품목만 23개를 넘었다.
지난달에는 폭염과 폭우가 겹쳐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3/4이나 가격이 오르면서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줬고, 최근 발생한 태풍 피해와 추석 성수기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가 126.6% 오른 것을 시작으로 마늘(85.0%), 수박(72.6%), 시금치(56.9%), 오이(54.7%), 포도(43.4%), 오징어(43.0%), 배추(35.9%), 상추(34.9%), 참외(25.7%), 호박(22.8%), 감자(22.8%), 토마토(22.3%), 딸기(20.8%), 양파(20.2%) 등이 급등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아이스크림류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17.9% 올랐고,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17.4%), 콜라(7.6%), 로션(6.3%), 남자팬티·유치원 납입금·화장지(6.0%), 서적(5.6%), 대입 종합학원비(5.0%), 시외버스료·보습학원비(4.4%), 목욕료(4.0%), 외식 커피(3.4%), 아동복(3.1%), 구내식당 식사비(2.6%), 미용료(2.4%) 등 대부분 품목들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2005년=100)으로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또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9%, 신선식품지수도 6.6%, 23.4% 각각 올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기요금이 3.5%,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임이 각각 4.3%, 5.3%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도 크게 올라 지난 1일 현재 대전지역 도시가스 개별난방용 요금은 816.25원/㎥으로 올 1월 773.75원/㎥에 비해 5.49% 상승했고,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이달부터 5.9% 인상된다.
지역의 경제전문가들은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이상기후와 태풍 '곤파스'의 피해로 농수산물 값이 크게 올랐다. 날씨 변수와 해외 요인 등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책이 물가 폭등을 막지 못했다"면서 "직거래 장터 개설과 같은 미시적 수단보다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