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내 회의적인 반응에도 청주시가 최대 번화가인 성안길 내에 물길조성을 고집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차없는 거리에 조성된 물길의 모습.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시가 국비지원사업이라는 이유로 지역 내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최대 번화가인 성안길에 인공수로 조성을 고집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자신하는 추진부서와는 달리 타 관련 부서에서는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어서 졸속추진이라는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

청주시는 8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성안길 도로정비(물길창조)사업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상당구 중앙로 청소년광장 입구부터 성안길 남사로 부근까지 747m 구간에 보도를 정비하고 인공수로와 분수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으로 지정돼 50%의 국비보조를 받는 이 사업을 통해 저탄소 녹색도시를 조성하는 한편 성안길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지역내 최대 번화가로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이곳에 수로를 조성할 경우 인도 폭이 좁아져 보행자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데다 향후 관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는 물길 조성 후 현재 성안길 내 산재해 있는 노점상을 일제 정리해 통행로를 확보하고 일부 영세상인에 한해 장소 및 디자인 부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고착화돼 있는 노점상 정리가 쉽지 않은 데다 일부에 대한 장소 제공은 또다른 특혜의혹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수원(水源)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현재까지 도출된 방안 중에는 무심천 하상도로주변 지하수 개발을 통해 공급수량을 확보하는 안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지만 기존 무심천 인근 지하수 사용처의 수량 감소 우려 등으로 인해 이또한 쉽지 않다는게 관계부서의 전언이다.

이를 이미 조성된 중앙로 차없는 거리 내 물길처럼 상수도로 사용할 경우 유지비용이 크고 재사용에 따른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완료한 중앙로 옛 수아사 인근 투수콘 포장도로를 걷어내고 물길을 추가 조성하는 안까지 포함되자 혈세낭비 지적까지 일고 있다.

이밖에 물길조성에 따른 각종 시설물 설치 때문에 상가의 시야가 가릴 것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불만 목소리까지 더해져 사업추진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시민 박모(34·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씨는 "국비 보조 사업이라 해서 꼭 필요한 시설도 아닌데 수로조성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말이면 넘쳐나는 전단지와 쓰레기로 물길이 막히는 등 각종 문제점이 뻔히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종 용역결과를 앞둔 중간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차례 협의·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평소 통행이 많은 지역이니 만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가번영회 및 전문가, 시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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