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를 도안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돼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대전교육청은 오는 2013년 도안신도시에 신설이 추진 중인 가칭 '서남 2고'를 신설학교가 아닌 중구지역 일반 사립고 1개교를 이전,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대전교육청은 원도심인 중구 지역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2만 3000여 세대가 입주하는 도안신도시에는 학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사립고를 이전해 지역간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구지역은 일반고 시설이 이미 적정 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도안신도시 지역 고교생을 합리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사립고를 이전, 재배치한다는 복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설립 기준에도 개발지역 내 학교신설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학교의 이전, 재배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중구지역 사립고가 도안신도시로 이전할 경우 해당 학교에서 학교부지 매입비용을 부담하고 학교 신축공사비는 시교육청에서 지원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전을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학생수용 및 배정 측면에서 이전, 재배치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는 학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부지매입 등 학교 이전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도안신도시로 이전할 학교가 선뜻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구지역 각 사립고에 공문을 보내 도안신도시 이전 여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학교법인에서 사재를 출연해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예상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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