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소상공인육성자금을 받기위한 신청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지역 소상공인육성자금 지원 절차가 객관적 기준없이 선착순으로만 이뤄져 비효율성과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조건 빨리오면 임자

8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소상공인육성자금 4차분 신청접수를 하기 위해 모인 200여 명의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선착순 접수라는 절차상 특성 때문에 이날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찾은 대다수 신청자들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밤샘도 마다하지 않고 접수시간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소상공인지원자금 4차분은 충북도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자금으로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를 비롯한 4개 센터에서 신청자들의 지원을 받아 100억여 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센터에서는 선착순으로 우선순위 신청자들을 선별, 사업계획서와 사업운영능력에 대한 상담을 통해 판단하고 금융권으로 대출가능자를 추천하게 된다.

청주시 모충동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2) 씨는 "200여 명의 접수자들 중 번호표 140번대는 새벽 1시에 나온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매일 아침 점포 문도열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소상공인 자금 구경도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심층상담 없는 지급 방식

소상공인육성자금은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소상공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자금에 무조건 선착순이라는 비효율적인 조건 때문에 전날 밤을 꼬박 새우고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번호표를 뽑지 못해 접수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자격심사의 경우 상담창구를 통한 기본 사업계획서에 대한 검토와 기본적인 사업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형식적인 검증에만 그치다 보니 신청자들의 불만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객관적 기준없이 무조건적인 선착순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지다 보니 신청자의 시급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한 번 지원을 받았던 사람이 중복지원을 받는 일도 생겨난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반면 서울을 비롯해 경기·수도권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 관련 교육 수료자에 한해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의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욱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센터장은 "선착순 접수방법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도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한 경영컨설팅 등 각종 교육을 마련하고, 이를 수료한 소상공인들을 우선대상으로 하는 개선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앞으로 소상공인자금 지원 후 지속적인 컨설팅 상담을 통한 사후관리를 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따른 소상공인육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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