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 씨가 도박 빚으로 해외에 억류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1명은 도박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매년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 국내 사행산업 이용실태를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6.1%로 나타났다.

도박중독 자기 진단표(CPGI) 척도를 이용해 조사한 이번 수치는 영국(1.9%, 2007년), 캐나다(1.7%, 2005년), 호주(2.55%, 2006년) 등 외국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고려대가 성인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 국민대상 도박 이용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도박 참여율은 58.1%이며 가장 많이 하는 도박은 로또(60.1%)로 조사됐다.

이어 온라인 게임(37.6%), 화투(33.7%), 내기당구·바둑·장기·골프(10.6%), 즉석복권(3.4%), 주식 (3%) 등의 순이었다.

1인당 하루 배팅 금액은 주식(단타매매와 파생상품)이 548만1439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우스 도박(32만7181원), 정선 카지노(31만2709원), 카지노바(22만2462원), 호텔 카지노(14만3789원), 사설경마(12만9232원)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습관성 도박으로 인해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8일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습관성도박 연구기관인 유캔센터에 따르면 2003년 398건이던 상담심리치료 건수가 2005년 1581건, 2007년 2927건에서 지난해 4453건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상담자의 대부분이 화투나 포커(27%)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16%), 주식(16%), 카지노(8.7%), 로또(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화투나 포커에 빠져 치료를 받는 건수는 줄고 있는 반면 로또나 주식, 카지노에 중독돼 치료를 받는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캔센터 관계자는 "최근 주식이나 로또에 중독으로 센터를 찾는 상담자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매주 100만 원어치 로또를 사다 가사를 탕진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박은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고, 혼자 보다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치료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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