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만한 땅도 다 팔아야 한다.’

신청사를 짓고 있는 대전시 동구가 건립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 가능한 모든 땅을 내놓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동구 신청사 건립 사업비 707억 원 중 공유재산 매각액은 현 청사 매각(예상금액 115억 원) 외에도 구 소유 토지 66필지 49억 원이 포함돼 있다.

11일 구에 따르면 매각대상 잡종재산 토지 66필지(3만 2880㎡) 중 18필지 1만 6488㎡(24억 7800만 원)가 매각됐다.

지난해부터 2년간 팔린 땅은 금액으로 전체 대상의 절반이지만 필지 수로는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신청사 완공 전인 2010년까지 이를 모두 매각해야 하지만 부동산 경기로 볼 때 완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된 18필지 중 공개경쟁은 단 2건으로 나머지는 입찰자가 없어 수의계약(지명경쟁 2필지 포함)으로 겨우 팔린 경우다.

매각 예정 토지 중 용전동 현대아파트 뒤 토지(174-28번지)는 식탁보다도 작은 0.8㎡에 불과하고 2㎡ 2필지, 5㎡ 1필지 등 10㎡ 이하가 10필지나 된다.

작은 단독주택 하나를 지을 수 있는 최소 면적을 150㎡로 가정했을 때 이를 초과하는 필지도 10개에 불과해 이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가치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매물 중 소규모 필지 대부분은 일반주택 옆의 나대지로 개인이 텃밭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부동산 가치가 없는데다 그냥 내버려둬도 자기가 쓸 수 있는데 굳이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잡종재산 중 일부는 매각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불투명했던 현 청사 매각계획이 대전시의 매입결정으로 해결된 만큼 청사건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잡종재산으로 분류된 이들 필지 외에도 올해 동 통폐합 과정에서 비게 된 삼성동과 대동 등 2개 주민센터도 매각할 계획이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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