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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화합 한마당 축제인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대전한밭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장애인청소년대표 농구팀<사진>이 첫승을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충남대표는 충북대표를 23대1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매번 경기 때마다 항상 패배의 쓴맛을 경험했던 충남장애인청소년대표 농구팀은 이번 체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둬 ‘만년꼴찌’의 불명예를 벗었다.
지난 2005년 온양용화고와 아산성심학교 학생들로 창단된 충남장애인청소년대표 농구팀은 그동안 단 한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부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상 전패를 기록했다.
팀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안타깝게도 모두 선천적인 지적장애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힘겹게 자라왔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이들의 자세는 그 어떤 팀보다 진지하며 가족 이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매번 경기에서 패배를 당할 때마다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를 보듬었고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사고를 잃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단 한번도 승리를 못했던 이들은 이번 체전 첫 경기에서 창단 후 첫 승을 거두며 ‘꼴찌만세’를 외쳤다.
체력훈련과 기본기 훈련에 매진하며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실 이들이 그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선수들의 기량이나 노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열악한 환경탓이 더 컸다.
농구 경기는 5명이 뛰어야 한다. 여기에 교체선수를 생각하면 적어도 10명 이상 선수를 확보해야 부상에 대비할 수 있고 지친 선수들을 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충남농구 대표팀 선수는 고작 7명이 전부다.
신체접촉이 많은 경기 특성상 부상자가 두 명 이상 발생하면 교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부상자가 많으면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다.
이들의 승리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경훈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한번 해 보자'라는 의지가 강하다. 머지 않아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리라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첫 승의 감격을 밝혔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