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충북도 출자·출연산하기관의 물갈이에 대한 잡음이 나오는 등 지방권력교체에 따른 후속인사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 무리한 물갈이와 낙하산식 인사에 따른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도는 민선5기 출범 이후 12개 출자·출연기관장 가운데 일부를 교체했다.

최근까지 기관장이 교체된 충북도의 출자·출연기관은 충북개발연구원, 충북개발공사, 충청북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학사, 충주의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충북개발공사는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이 선임됐고, 한동안 공석이었던 충청북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장은 우병수 전 충북도정책실장이 맡게 됐다.

하지만 일부 기관장은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사퇴종용 잡음이 일었다.

최근 사퇴한 박철용 충북개발연구원장의 경우 지난해 8월 10일 임용, 오는 2012년 8월까지 원장직을 수행토록 돼 있다.

전 정우택 충북도지사 재임 당시 발탁된 박 원장은 2년이라는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했다.

이러한 일부 산하기관의 인물교체 과정에서 보좌진 등 도지사 측근들의 사퇴 종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좌진의 업무 영역과 역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개발연구원장은 도지사의 핵심 브레인으로 그에 맞는 격식과 예우가 있어야 한다"며 "인사문제는 보좌진이 개입할 사항이 아닌 인사부서에서 담당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보좌진이 인사문제에 관여했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충북개발연구원장 등 일부 중요한 출자·출연기관의 경우 임기가 남아있다하더라도 지사가 바뀐 상태에서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또 충북학사 정호성 전 원장도 오는 2011년 7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고, 후임인사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잔여임기가 남아있는 일부 기관장들의 교체설도 나오고 있어 조기 사퇴 압력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유경철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를 마친 뒤 임기 전 사퇴를 종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구체적인 후임 인사까지 거론되고 있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잡음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선거후 관행화 돼 버린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보좌진들이 인사문제 등 도정운영에 깊게 관여할 경우 구성원간의 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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