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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보문산 아쿠아리움 신축 조감도. 충청투데이 DB | ||
무엇보다 사업주체인 대전시와 중구는 당초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시공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무리한 일정으로 사전 준비도 없이 개장만을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시와 중구는 "대전시민의 꿈과 애환을 간직한 보문산 공원을 새롭게 재창조해 전국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보문산 뉴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두 기관은 자연동굴을 활용, 국내 최대 규모의 보문산 아쿠아월드를 올 5월까지 조성키로 하고, 아쿠아월드와 오월드를 환상형 생태순환로로 연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투자유치 및 대외홍보에만 치중한 시가 정작 아쿠아월드 개장 및 기반시설 조성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각종 문제점들의 대안 모색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왔다.
결국 아쿠아월드 준공식은 진입로 및 주차장 협소 등 기반시설 미흡을 이유로 차일피일 늦어졌고, 내달 17일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에 맞춰 방문이 예정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유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아쿠아월드 입구인 보문5거리는 평소에도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던 지역으로 진입로 확장 및 대안제시가 선행됐어야 하지만 아직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시설 개장과 동시에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또 시는 보문산 아쿠아월드 건립으로 연간 8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아쿠아월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조성한 주차장은 500면에 불과하다. 방문객 및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추가 주차장 건립이 시급하지만 500면의 주차장도 내달까지 완공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교통관련 전문가들은 "아쿠아월드 입구인 보문5거리는 평소에도 차량 왕래가 잦은 곳으로 대형 관광시설이 입주할 경우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 시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교통영향평가조차 하지 않은 채 교통대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지금이라도 교통영향평가를 통한 교통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시와 중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내달로 예정된 준공식 일정을 맞추기 위해 중구에 이미 진입로와 주차장 조성을 위한 공사비를 내려 보냈다"며 '할 도리는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아직 ㈜아쿠아월드 측에서 준공서류가 들어오지 않았다. 시행사는 '내달 개장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모른다"면서 "우리가 나서서 빨리 해라 하지마라 할 상황이 아니며, 단지 기다릴 뿐"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