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 한 경찰관이 수개월동안 불법게임장과 유착돼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파면됐다.
경찰과 게임장간 유착 등 충북경찰 비위가 끊이지 않고 툭하면 터지는 탓에 경찰내부에서조차 그간 강조해온 내부기강확립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주흥덕서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모 지구대 소속 A 경사를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파면조치했다.
A 경사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청주흥덕서 사행성게임장 단속부서에서 근무하며 관내 불법게임장 업주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단속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5월 홍동표 전 청주흥덕서장의 게임장 유착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에 착수, 오락실 업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경사의 비위사실을 확인했다.
오락실 뒤를 봐주겠다는 홍 전 서장의 측근에게 로비명목으로 돈을 건넨 업주 중 A 경사로부터 단속정보를 입수했다는 한 업주의 진술을 확보, 사실확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업주와 수개월에 걸쳐 통화한 사실은 밝혀냈으나 금품수수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업주와의 전화통화내역은 확인했지만 단속정보제공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임장과의 유착으로 사법처리나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올 3월 음성경찰서 관내 한 지구대 경찰관이 지구대 인근 게임장에서 경품을 환전해주고 있다는 민원인의 신고 진술조서를 받은 뒤 이를 무단 폐기한 혐의로 징계조치됐다.
지난해 6월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업주와 유착관계에 있던 충주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충주의 한 사행성 게임장 업주의 투서에 따라 충주서 경찰관 10여명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여 일부 경관들이 불법 오락실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뒤를 봐준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2007년에는 사행성 PC방에 수천만원을 투자해 동업하고 수시로 게임장에 출입하며 용돈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도내 모 경찰서 경찰관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파면됐다.
이 경관은 지인에게 오락실 운영자금으로 3000만 원을 빌려주고 7개월간 이자 명목으로 매월 120만 원씩을 받았으며, 또 다른 사행성 PC방에 8700만 원을 투자한 뒤 무상으로 도박을 하거나 업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올 1월 취임한 이철규 충북경찰청장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당당한 충북경찰이 돼줄 것’을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관 비위가 잇따라 터져 충북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자체사고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경찰관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아 충북경찰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경찰의 기강확립 의지가 도민들에게 공염불에 그치는 것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
경찰과 게임장간 유착 등 충북경찰 비위가 끊이지 않고 툭하면 터지는 탓에 경찰내부에서조차 그간 강조해온 내부기강확립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주흥덕서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모 지구대 소속 A 경사를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파면조치했다.
A 경사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청주흥덕서 사행성게임장 단속부서에서 근무하며 관내 불법게임장 업주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단속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5월 홍동표 전 청주흥덕서장의 게임장 유착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에 착수, 오락실 업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경사의 비위사실을 확인했다.
오락실 뒤를 봐주겠다는 홍 전 서장의 측근에게 로비명목으로 돈을 건넨 업주 중 A 경사로부터 단속정보를 입수했다는 한 업주의 진술을 확보, 사실확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업주와 수개월에 걸쳐 통화한 사실은 밝혀냈으나 금품수수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업주와의 전화통화내역은 확인했지만 단속정보제공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임장과의 유착으로 사법처리나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올 3월 음성경찰서 관내 한 지구대 경찰관이 지구대 인근 게임장에서 경품을 환전해주고 있다는 민원인의 신고 진술조서를 받은 뒤 이를 무단 폐기한 혐의로 징계조치됐다.
지난해 6월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업주와 유착관계에 있던 충주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충주의 한 사행성 게임장 업주의 투서에 따라 충주서 경찰관 10여명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여 일부 경관들이 불법 오락실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뒤를 봐준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2007년에는 사행성 PC방에 수천만원을 투자해 동업하고 수시로 게임장에 출입하며 용돈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도내 모 경찰서 경찰관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파면됐다.
이 경관은 지인에게 오락실 운영자금으로 3000만 원을 빌려주고 7개월간 이자 명목으로 매월 120만 원씩을 받았으며, 또 다른 사행성 PC방에 8700만 원을 투자한 뒤 무상으로 도박을 하거나 업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올 1월 취임한 이철규 충북경찰청장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당당한 충북경찰이 돼줄 것’을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관 비위가 잇따라 터져 충북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자체사고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경찰관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아 충북경찰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경찰의 기강확립 의지가 도민들에게 공염불에 그치는 것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