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보다 최소 138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의 실물이 공개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지’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는 향후 검증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직지관련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가칭 '증도가자(證道歌子)'로 불리는 이 금속활자를 발굴한 경북대 남권희(54·문헌학·한국서지학회 회장) 교수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인사동 고미술 컬렉션인 다보성미술관에서 '증도가자' 공개회를 가졌다. 이날 공개회에서 남 교수는 다보성미술관 소장 고활자 100여 점 중 12글자가 13세기 초 고려에서 '증도가(證道歌)'라는 문헌을 찍어낼 때 사용한 글자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들 12자가 이미 그 이전에 금속활자로 찍어내 유통되던 판본을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카피)한 증도가의 같은 글자와 대단히 흡사해 늦게 잡아도 13세기 초에 나온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임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 교수는 진위여부를 의심하는 질문에 대해 "학계에서 먼저 검증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게 순서지만 지난 5년간 혼자 연구해온 증도가자를 학계가 같이 연구하자는 뜻에서 공개하게 됐다"며 "나는 진본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증도가자'에 대한 검증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의 과학적 연대측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1점과 북한의 개성력사박물관 소장품 1점뿐이어서 보존과학적으로 비교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직지를 지역의 상징으로 삼으며 각종 관련사업을 추진해왔던 청주시는 '증도가자'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금속활자가 직지보다 앞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된다면 직지축제, 유네스코 직지상, 직지 찾기 운동 등 직지 관련 문화사업과 직지의 브랜드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직지와 이 금속활자를 연결해 각종 사업을 펼치는 방안까지 모색해 본다는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증거품이 나오면 나올수록 한국이 문화강국임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직지는 현재 세계에서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직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금속활자로 제작한 인쇄물인 직지와 금속활자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직지에 앞선 금속활자가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직지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직지’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는 향후 검증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직지관련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가칭 '증도가자(證道歌子)'로 불리는 이 금속활자를 발굴한 경북대 남권희(54·문헌학·한국서지학회 회장) 교수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인사동 고미술 컬렉션인 다보성미술관에서 '증도가자' 공개회를 가졌다. 이날 공개회에서 남 교수는 다보성미술관 소장 고활자 100여 점 중 12글자가 13세기 초 고려에서 '증도가(證道歌)'라는 문헌을 찍어낼 때 사용한 글자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들 12자가 이미 그 이전에 금속활자로 찍어내 유통되던 판본을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카피)한 증도가의 같은 글자와 대단히 흡사해 늦게 잡아도 13세기 초에 나온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임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 교수는 진위여부를 의심하는 질문에 대해 "학계에서 먼저 검증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게 순서지만 지난 5년간 혼자 연구해온 증도가자를 학계가 같이 연구하자는 뜻에서 공개하게 됐다"며 "나는 진본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증도가자'에 대한 검증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의 과학적 연대측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1점과 북한의 개성력사박물관 소장품 1점뿐이어서 보존과학적으로 비교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직지를 지역의 상징으로 삼으며 각종 관련사업을 추진해왔던 청주시는 '증도가자'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금속활자가 직지보다 앞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된다면 직지축제, 유네스코 직지상, 직지 찾기 운동 등 직지 관련 문화사업과 직지의 브랜드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직지와 이 금속활자를 연결해 각종 사업을 펼치는 방안까지 모색해 본다는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증거품이 나오면 나올수록 한국이 문화강국임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직지는 현재 세계에서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직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금속활자로 제작한 인쇄물인 직지와 금속활자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직지에 앞선 금속활자가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직지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