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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국악축제는 국내 유일의 국악축제로 한국 전통음악의 체계를 정립한 난계의 고향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난계(蘭溪)는 영동사람이라면 입에 달고 살 만큼 지역의 자랑이다. 왕산악·우륵과 더불어 우리나라 음악의 삼대 성인 중 한 명으로 추앙받기 때문이다. 난계의 태가 묻힌 곳도 푸르른 금강물이 휘돌아 흐르는 심천 고당리다. 난계는 조선 세종 때 아악을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고, 편경(돌을 깎아 만든 각조각을 매달아 두드려 소리를 내는 악기) 등을 만든 악기 제작자이기도 했다.
그는 입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음악을 정리해 책으로 엮고, 종묘제례악도 뜯어 고쳤다. 난계는 흐트러진 악제를 바로잡기 위해 상소문을 수십 차례나 올리기도 했는데 '난계유고'에는 그가 올렸던 39편의 상소문이 실려 전한다. 난계사 둘레에는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한편 고당리에서 3㎞ 정도 떨어진 월이산 기슭에는 난계가 예술혼을 다듬던 옥계폭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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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은 천혜의 청정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일의 성지다. 과실을 익히려면 농부가 1000번의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매년 땀의 노력 만큼 나오지 않는 결과에 혀짤배기소리를 내지만 우리 입에 들어오는 포도 한 알은 눈물의 과실이다. 그러니 농부에겐 포도축제가 위로이고 잔치다. 이번에 열리는 포도축제는 풍성한 과실처럼 알차고 다채롭다. 포도따기 체험, 와인만들기, 포도밟기 등 각종 체험이 함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제다.
▶예전에 가본 곳으로 안 가면 후회할 곳
△천태산 영국사
천태산 영국사는 ‘영국령’이 아니다. 잉글랜드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국사는 삼국시대부터 뿌리 깊게 내려앉은 우리의 뿌리다. 더불어 길손들이 쉼없이 오가는 영혼의 안식처이기도 하고, 옛적 임금들이 국난을 피해 평화를 도모한 땅이다. 영국사(寧國寺) 가는 길은 기암괴석과 맑은 계류, 그리고 짙은 숲이 조화를 이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삼단폭포며 바윗돌 사이로 굽이도는 산길에 취해 오르다가 고개 하나를 넘어서면 아름드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한 그루가 눈길을 붙든다. 수령 600년이 넘는 이 나무는 높이 35m, 둘레 11m로 국내에서 크기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땅에 닿은 은행나무의 곁가지가 다시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새로운 은행나무가 곧게 자라는 광경은 마치 윤회를 상징하는 듯 참 특이하다.
영국사는 금강 물줄기와 천태산에서 뻗어 내린 험한 산줄기로 둘러싸여 견고한 요새 같다. 산 중턱에 자리한 절집 주변으로는 널찍한 평지가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신라 문무왕 때 만월사(滿月寺)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건됐다고 전하는 영국사는 신라 제32대 효소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피난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홍건적의 난을 피해온 공민왕이 이곳으로 피난 와 국태민안을 빌었는데, 부처님께서 그 소원을 들었는지, 고려군이 홍건적을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게 되자 절 이름을 영국사라고 바꿔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공민왕과 관련된 이야기는 주민들 사이에 전설의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공민왕이 난을 피하기 위하여 머물던 어류산, 칡덩굴로 임시로 다리를 만들었다는 누교리 등의 지명도 당시와 관련 있는 흔적이다.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그리고 절 뒤쪽 능선에 있는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8각원당형부도(보물 제532호)는 영국사의 옛 영화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국사의 특징은 호젓함이다. 명성 만큼 호사스럽지 않고, 역사 만큼 으시대지 않는다. 인적이 드물어 찾는 이에게 안식을 준다.
△양산팔경 송호리 국민관광지
양산을 가세, 양산을 가요/모링이 돌아서 양산을 가세/난들 가서 배 잡아타고/양산을 가세, 양산을 가요. 금강 푸른 물결이 적시고 흐르는 영동은 천 년을 이어온 민요 '양산가'의 고을이다.
양산팔경의 중심인 송호리 국민관광지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시원한 강바람 속에서 그윽한 솔향기가 느껴져 마치 자신이 송림처럼 느껴진다. 앞에 펼쳐진 물의 폭은 가늠할 수가 없다. 개천이라기엔 넓고 강이라 하기엔 좁다. 개헤엄을 치면 건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얕은 수영실력으로는 어림없다.
송호국민관광지의 송림에 자리잡은 야영장은 송림 바닥에 융단처럼 깔린 잔디밭도 일품이다. 텐트에 매트리스를 깔지 않아도 푹신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야영장 바로 옆에 장수군 수분재에서 시작된 금강의 물길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어 한여름에도 강바람이 쉼 없이 불어온다. 특히 장미꽃터널, 살구꽃동산, 조각공원 등도 색다른 볼거리다.
▶가보지 못했지만 안 가면 후회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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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인 해발 700m고지에 있다. 휴양림(아래)서 올려다본 민주지산의 풍광이 황홀한 색채를 띤다. 우희철 기자 |
△물한계곡 = 물한계곡은 물이 맑고 산이 깊어 사계절 수량이 많고, 소와 폭포가 있어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초입에서 오른쪽 비탈로 이어진 임도가 있는데 각호골로 이어진 길이다. 각호골은 찾는 이가 적어 보존이 잘돼 있으며 잣나무 숲이 정갈하게 조성돼 있다.
산행을 하려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4곳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물한리에서 오른다. 버스 종점에서 숲이 우거진 산판도로를 따라 옥소를 거치면 삼도봉과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의용골폭포 쪽으로 가서 음주암골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 사이의 능선안부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초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적이 있고 황학산에서 덕유산으로 뻗어나간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조망된다.
<취재 동행>이종원 편집부국장 jwon@cctoday.co.kr
배은식 부장(영동주재) dkekal23@cctoday.co.kr
정진영 편집부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서희철 정치부기자 Seeker@cctoday.co.kr
전민희 경제부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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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공연내용 | 장소 |
9월3일(금) | 관현악공연, 생황연주, 타악합주, 색소폰과 함께하는 국악공연, 티아라, 가야랑, 하동진등 | 영동군민운동장 특설무대 |
9월4일(토)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공연, 이승기, 현숙, 가야랑등 | '' |
9월5일(일) | 영동군민을 위한 음악회 | '' |
9월6일(월)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 카라, 오정희 등 | '' |
9월7일(화) | 추풍령 가요제,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 | '' |
체험행사 | 국악기 전시 및 판매, 국악기 제막 및 연주체험, 아시아 전통악기 전시 및 연주체험, 미니어처 국악기 체험, 상설 퓨전국악공연 및 타악프린지공연, 팔음공방 체험, 야생화전시 및 수석 난 전시, 영동전국포도마라톤, 난계국악학술세미나, 전국시조경창대회, 한국전통악기작품 공모대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