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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대변하듯 도내 각 지역에 주민들의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괴산·진천=김상득·강영식 기자 |
특히 주민들은 불필요한 사업 추진으로 저수량을 늘리게 될 경우 농경지 침수는 물론 안개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농사와 생활피해를 확산시킨다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인 저수지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비현실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곳은 사업을 추진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엔 노후 저수지 보강 등이 더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농경지·가옥 침수로 주민피해 확대
제천 비룡담 저수지(제2의림지) 둑 높이기 사업 대상 지역인 제천 모산동 주민들은 사업반대를 주장하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충북도 등에 진정을 내고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룡담이 축조된 이래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적은 한 번도 없는 데다 예전보다 인근 농지수가 줄고 있는 상황으로 농업용수가 남는 실정”이라며 “이 사업이 추진되면 그동안 조상대대로 일궈온 환경 파괴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의견수렴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을 결사 반대하고 있으며, 특히 물을 가둬 흘리는 지류하천 사업이라면 더욱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혈세낭비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주민들도 1일 백곡면사무소에서 농어촌공사가 마련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농경지 침수 관련 농경지 리모델링과 준설토를 활용한 농경지 높이기, 백곡면 소재지 배수 불량 우려 지역의 집단 이주, 수중보 설치 등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640억 1200만 원이 투입돼 둑을 2m 높이는 사업으로, 가옥 40호와 건축물 10동 등의 수몰이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의견 무시하고 무리한 사업추진
농어촌공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113곳에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무시한채 무리한 사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은 쌍암저수지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사업설명회를 거부하면서 농어촌공사 보은지사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가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보은근 회인면 쌍암리 주민들이 농어촌공사 보은지사 앞에서 사업 전면 철회와 둑 높이기 중지를 주장하며 규탄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이 우리 같은 시골마을에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사업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괴산 소수저수지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순봉(65) 소수저수지 둑 높이기 주민반대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소수저수지 주변은 심한 안개로 고추농사에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수저수지는 아무리 가물어도 담수용량이 부족한 적이 없었는데 굳이 저수지 둑을 높여 상류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수몰시키는 사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농경지와 도로 침수 등 농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이 생각하는 안개 일수로 농산물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