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부여리조트 개관식이 2일 부여 충남 부여군 규암면 현지에서 열린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완구 前 충남지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민선5기 출범이후 전·현직 충남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 충남도 최대현안 사업인 ‘2010 세계대백제전’의 성공개최를 염원했다.

이완구 전 지사와 안희정 현 지사는 2일 부여군 규암면 ㈜롯데 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 그랜드 오픈 행사에 나란히 참석, 당적을 초월한 전·현직 지사로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방침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후 충남지역의 크고작은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6·2 지방선거를 통해 충남의 새로운 수장이 된 안 지사와 나란히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개장한 부여리조트는 이 전 지사가 재임기간 동안 각별한 열정을 쏟았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직 지사의 참석은 각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이 전 지사는 ‘1400년 전 백제의 대부활’을 주제로 펼쳐지는 세계대백제전을 앞두고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수차례 만나 3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당시 롯데의 투자유치가 없었다면 대백제전이 펼쳐지는 백제문화단지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어려웠고, 대백제전의 위상도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개관한 부여리조트는 객실 322실의 호텔이 들어선 것을 비롯해 다음달 말이면 백제테마정원과 아울렛이, 내년에는 골프빌리지와 스파빌리지 등 나머지 민자시설도 본격적인 삽질에 들어가게 된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안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심대평 전 지사(국민중심연합 대표)가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시작했고, 제가 이어받아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제 다음은 안 지사의 몫인 만큼 세계대백제전이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심 전 지사로부터 백제단지를 물려 받았는데 인프라만 구축돼 있었지 컨텐츠가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묵을 곳을 만들려고 롯데 신격호 회장을 만났고 신 회장에게 사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잃어버린 백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 성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선배 지사님들이 적금을 열심히 부어 제가 그 적금을 탄 느낌”이라며 “지금의 리조트가 있을 때까지 고생했던 이 전 지사와 이 사업을 가능케 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게도 이 영광을 드려야 한다”고 화답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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