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1일 당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전격 해임키로 해 그 배경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위 협의를 거쳐 공석인 지명직과 선출직 최고위원에 김낙성 의원(충남 당진)과 류근찬 의원(보령·서천)을 각각 선출했다”고 밝힌 후 “1일부로 당 윤리위 이상민 위원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이진삼 의원(부여·청양)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선진당의 해임은 ‘자발성’이 아닌,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정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이 의원은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선거 패배 후유증 극복과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회창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으며, 이 같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시 맡고 있던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이후에도 이 의원의 거침없는 ‘쓴 소리’는 계속됐고, 이는 내부 마찰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또 지난 31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선진당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찬회도 불참해 여전히 남아있는 당내 앙금을 드러냈다.

선진당이 이 의원의 윤리위원장직을 전격 해임한 이유도 그의 독자적 행보(?)에 대한 경고 의미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그 동안 당 공식 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왔으며, 이 부분에 대한 당직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며 “선거 이후 흔들리는 당의 기강을 새로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내린 결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에서 사퇴할 때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이었다”며 “새삼스럽게 윤리위원장에서 해임시키는 것은 당에서 이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한편, 이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예정이어서 그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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