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나 신협 및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전유물로 알고 있던 복리예금상품이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래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기조에 인기몰이 중인 회전식 예금, 복합상품, 주식연동 파생상품 이외에 복리 상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복리상품 왜 뜨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견되고는 있지만 현재 2.25%의 저금리 기조에 예금금리는 오히려 뒷걸음질하며 일반 예·적금 상품은 더이상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게 됐다.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워 복리상품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자에 또 이자를 붙이는 복리 상품은 원금과 이자가 다음달 원금이 되어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일반적인 단리 상품에 비해 빨라 돈을 오래 맡길수록 복리의 효과는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사라졌던 복리예·적금 상품들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받으려는 사람들은 복리식 상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시중에 나온 복리상품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상품과 달리 복리상품은 원금과 이자가 다음달 원금이 돼 여기에 이자가 매겨지기 때문에 나중에 돌려받는 이자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 정기예금을 예로 들면 연 4%짜리 정기예금에 5000만 원을 맡길 경우, 단리식 이자는 3년 뒤 600만 원이지만 복리는 636만 원의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농협의 지역조합에서 취급하는 '채움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대다.

자유적립방식을 택해 건별 10만 원 이상으로 매월 500만 원 이내에서 고객의 자금계획에 맞춰 계약기간도 1·2·3년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0.7%포인트 제공하고, 지역농협마다 금리가 조금씩 다르다.

우리은행은 '월복리 연금식 적금'을 내놨다.

5년간 적립하는 상품으로 17일 현재 금리는 연 4.8이고, 복리로 계산하면 5.2%의 이율을 돌려주게 된다.

신한은행의 3년제 상품인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4.5%다.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하면 최고 4.8%로, 복리로 환산 시 이율은 최고 5.03%다.

분기별로 10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이 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3.75%로, 가산금리 0.1%포인트가 붙으면 최고 3.85%다. 복리 환산 시는 3.92%다. 가입 한도는 3000만 원이다.

한국씨티은행이 판매 중인 '복리 스텝업 예금'은 1년 만기 금리가 4%로, 복리로 환산하면 4.05%가 적용되며 가입금액은 100만 원 이상이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월복리 적금'은 매월 30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1·2·3년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1년제 금리는 3.5%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하면 3.7%, 복리로 환산하면 최고 3.74%다.

◆조급증은 금물, 오래 맡길수록 유리

재테크 전문가들은 최소 3년 이상 한 상품을 이용해야 복리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복리상품의 경우 일반 단리예금상품보다 불과 0.2%정도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는 “오랜 기간 돈을 맡길 생각이 아니라면 복리효과를 누리기 어려우므로 만약 3년 이상 느긋하게 자금을 은행에 맡겨놓기 어려운 고객이라면 복리상품보다 시중은행의 특판 상품을 기다려보는 것이 낫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 이를 적용한 고금리의 특판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해 안심하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신협,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복리상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