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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27일 이틀간 청양군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충남장애인체육대회에 아산시 수영 대표로 출전한 중국인 왕쇼란(여·30·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장애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왕쇼란은 이번 충남장애인체전 수영종목에서 자유형50m·1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언어장애를 갖고 있던 왕쇼란은 중국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당시 남편(청각장애)과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후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을 키워왔다.
그녀는 남편과 결혼 후 지난 2006년 한국으로 귀화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안타깝게도 ‘선정기준 이하’ 판정으로 거부를 당했다. 그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하는 남편의 나라 국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적 취득 재심사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그녀는 하루빨리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어엿한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활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녀가 또 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수영에 대한 열정이다. 왕쇼란은 현재 낮에는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수영 지도까지 하고 있다.
아산시와 충남도장애인체육회는 그녀가 중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사실을 알고 끈질긴 노력 끝에 전국수영협회로부터 각종 대회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왕쇼란은 지난 2008년 5월 전국농아인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09년 전국장애인체전에 출전해 3관왕에 오르는 등 전국 장애인 수영 최강자로 등극했다.
중국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그녀는 “앞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서 특수재활치료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