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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 의료진이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제공 | ||
적출 후엔 신체적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쉽다. 자궁은 출산 이외에도 여성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적출 후엔 골다공증, 안구건조증, 심장질환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갱년기 등 노화 역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자궁 질환의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반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산부인과 검진 기피 풍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남의 시선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을 기피하면 자궁 질환을 방치하기 십상이다. 자궁 질환이 장기간 진행되면 결국 자궁 적출은 막을 수 없게 된다. 자궁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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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섭 교수 |
◆자궁을 위협하는 혹, '자궁근종'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지만, 예방법이 없어 여성들을 괴롭히는 흔한 자궁 질환이 있다.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임신이 가능한 여성의 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 정도가 하나 이상 갖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흔하지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대개 간단한 초기 치료로 쉽게 치료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간혹 악성인 경우도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고, 또 진단 후 방치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건강과 생식능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사로부터의 진료와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 자궁체부에 생겨
아기집인 자궁은 아기를 키우고 분만할 수 있도록 튼튼한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벽 근육조직의 이상 증식으로 생기는 혹으로, 양성종양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자궁체부근종, 자궁경부근종, 자궁질부근종 혹은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 그리고 장막하 근종으로도 나뉜다. 90% 이상이 자궁체부에 생긴 근종이며, 경부근종은 약 10%이고, 질부근종은 드물다.
한 개 또는 여러 개가 생기기도 하며, 개개의 크기는 콩알만큼 작은 것에서부터 축구공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요즘은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늘다보니 바쁜 일과로 인해 근종을 키워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무증상이나 월경통, 월경양 증가, 월경 외 출혈 있으면 의심
근종이 생겨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환자들 대부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산부인과 진찰을 받던 중 우연히 발견된다. 아랫배 팽만감, 월경과다, 골반통, 성교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궁샘근증이나 자궁내막증과 동반 되는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월경과다가 있으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또 근종이 커지면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된다. 평소 월경통이 심하거나 월경양에 변화가 있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만 하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임신 중이거나 피임약을 복용 중일 때는 종양이 자라는 것, 폐경기 이후에는 종양이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것 등을 볼 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 있으면 정기검사, 빨리 크면 제거해야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근종이 계속 자랄 수 있고, 아주 드물게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근종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와 골반 내진을 통해 진단하고, 갑자기 근종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 악성이 의심되므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에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요법 중에 약물치료는 근종이 수술적 치료를 요하나 심한 빈혈로 바로 수술할 수 없거나나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수술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시행된다.
◆수술 흉터가 적은 '복강경 수술'로 간단히 해결
월경과다를 동반한 점막하 근종, 근종이 커서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할 때, 근종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다른 골반 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경우 그리고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을 야기하는 경우에도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방법은 근종만 절제해 내는 근종절제술이 있고 여러 개의 근종이 있으면서 더 이상 생식능력의 보존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행하는 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자궁근종 절제와 자궁절제술 혹은 자궁경부상부 자궁절제술등의 자궁근종에 관련된 거의 모든 수술을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할 수 있다.
복강경 절제술은 0.5㎝~1㎝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는 것으로, 흉터가 매우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3~5일로 짧다. 또한 점막하 근종을 경우 질을 통한 자궁경 수술로 제거 가능하므로 입원기간이 2일이 매우 짧아 유용하다.
최근에 1절개공을 가지고 수술하는 단일 절개공 복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로는 복잡한 수술 보다는 간단한 수술을 위주가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궁적출술이 아닌 근종 절제수술을 받았다면 20~3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 이후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20~30대 가임기 여성이라면 연 1회 이상의 산부인과 검진으로 평상시 자궁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자궁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그 외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근종 고주파 용해술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수술적 제거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 전 섭 교수(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부인암 & 복강경 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