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학교에 중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안덕벌 인근이 ‘중국인의 거리’로 형성되고 있다. 청주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근처에 중국 전통 음식과 술을 파는 중국식품점 외경.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단골도 꽤 생겼는 걸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인근 안덕벌에서4년 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범(42) 씨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손님으로 만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지난 2006년 안덕벌에 마트를 개점 할 당시에는 10명 중 2명 수준에 달했던 중국인 유학생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 이제는 절반 가까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씨는 “너무 어려운 말을 제외하고 간단한 중국어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손짓, 발짓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 인근이 충북의 차이나타운으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대에 중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안덕벌 인근이 자연스럽게 ‘중국인의 거리’가 형성됐다.

안덕벌 입구를 시작으로 청주대학교 기숙사까지 이어지는 안덕벌 거리를 올라가다보면 현지에서 수입한 중국식 재료와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중국 식품점에서부터 중국식 선술집 등 중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 다양한 상점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식품점 등과 같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가게 말고도 중국어 안내문을 붙인 한국 가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흔하디 흔한 PC방에만 들어서도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가 즐겨찾기에 추가돼 있고 중국 게임이 심심찮게 깔려 있는 것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한국 가게에서도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안덕벌을 지나다니다 보면 중국어를 주고 받는 유학생들을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근의 웬만한 상가들의 아르바이트생들 조차 중국인 유학생으로 이뤄질 만큼 안덕벌 거리가 새로운 차이나타운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청주대가 지난 2004년부터 글로벌화를 내세우며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청주대의 중국인 유학생은 2006년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지난 2008년 700여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1000여 명 가까이로 늘었다.

안덕벌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상수(40) 씨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다 보니 안주메뉴에도 중국식 요리를 추가했고 주변 상가 주인들과도 유학생들과 관련된 정보들을 주고 받곤 한다”며 “자연스럽게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거리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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