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들이 영업사원 부족과 이직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업 의존도가 높은 벤처기업은 영업사원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취업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능력을 인정받는 영업사원의 이직으로 고객 이탈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 안게 돼 기업운영에 큰 애를 먹고 있다.

실제 A취업포털사이트에는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들이 경력직 영업사원을 찾는 구인 안내글 10여 개가 올라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격조건을 갖춘 인력이 없어 원서지원기간을 늘리는 등 인력수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벤처기업 인사담당자는 “불황이 심해질수록 영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인력수급이 절실하다”며 “최근 영업능력이 검증된 지원자는 기업의 최우선 영입대상이 되고 있지만 조건에 맞는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은 이미 발표한 채용계획마저 슬그머니 철회하거나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큰 성과를 내던 영업사원의 이직으로 벤처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최근 통신안테나 개발업체 B벤처기업은 5년 동안 근무하던 기술영업직 직원이 타 지역 업체에 이직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술유출 여부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계장비를 개발하는 C벤처기업도 최근 외국 바이어들을 관리하던 영업직원이 조건이 좋은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는 통에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C벤처기업 관계자는 “영업사원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벤처기업에서 영업사원 한 명의 이직은 기업의 생사가 결정되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 벤처기업인들의 어깨를 더욱 처지게 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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