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이 김병일 이사장 취임이 이어 김준호 총장직무대행 임명 등으로 정상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초 이 학원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온 현대백화점 그룹의 학원인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법인 서원학원 이사회는 지난 11일 김준호 청주대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에 임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최의홍 전 충북협회 청주향우회 사무총장을 법인사무국장에 임명했다.

이 같은 보직 임명 절차와 두 사람의 인맥 등을 놓고 세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원학원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역할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준호 총장직무대행은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과 고교·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최의홍 사무국장도 청주대에서 교직원노조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여년간 근무했고 지난 2003년 퇴직후 충북협회 청주 향우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경 부회장과 자연스런 만남을 지속해왔다.

특히 서원학원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청주시민들은 물론 대부분의 학원 내부 구성원들도 재력이 탄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학원 인수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이 학원을 인수했던 이사장들이 말 뿐인 재력가로 인수당시의 채무이행 및 투자 약속 등을 지키지 않아 학내분규가 촉발됐다는 점을 들어 현대백화점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서원학원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재단 영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원학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반드시 인수시켜야 될 이유는 없다"며 "개인을 포함해 5~6명의 개인 또는 그룹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김병일 이사장도 이 문제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청주시민들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인수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지만 그냥 가져가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서원학원이 가야할 미래의 길을 만들어 놓고 이를 위해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재단에게 넘기겠다는 것이지 채권을 가졌으니까 준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이든 아니든 장기적으로 서원학원을 경쟁력있고 명문학원으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공모를 해서 결정을 하려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김병일 이사장은 지난 12일 학원 인수를 위한 자격과 기준, 원칙 등을 정한 뒤 오는 10월까지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 공모를 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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