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에어벤더’는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을 영화화 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감독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첫 번째 판타지 영화로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을 영화로 옮기기 위해 3부작 기획으로 제작됐다.

‘라스트 에어벤더’ 시리즈는 동서양의 철학을 기반으로 탄생한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불의 제국이 전쟁을 일으키기 전까지 조화를 이루던 물(水), 불(火), 흙(土), 바람(氣) 4개의 세계가, 무너진 균형과 평화를 바로잡을 단 한명의 선택 받은 자 ‘아앙’이 4개의 원소를 마스터해나가는 여정을 1편부터 3편까지 펼쳐낼 예정이다. ‘라스트 에어벤더’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아앙’이 워터벤딩을 마스터 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영화는 물의 부족, 불의 제국, 흙의 왕국, 바람의 유목민이라는 4개 세계가 공존한다. 각 세계에는 해당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자, 즉 워터벤더, 파이어벤더, 어쓰벤더, 에어벤더가 존재한다.

그 중 ‘아바타’의 운명을 타고난 에어벤더 ‘아앙’은 물·불·흙·바람을 모두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4개 세계를 다스려야 하는 만큼 큰 희생과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이 두려워 정신적인 수련을 앞두고 자취를 감춘다.

어느 날 평화롭게 공존하던 세계는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균형이 깨지고 100년 동안 계속되는 전투로 혼돈은 극에 달한다.

전쟁 중 물의 부족의 원터벤더인 ‘카타라’와 그의 오빠 ‘소카’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빙하와 맞닥뜨리고, 그 속에서 에어벤더의 마지막 생존자인 ‘아앙’을 찾게 된다. 100년 만에 빙하에서 깨어난 ‘아앙’은 자신이 없는 동안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세상과 맞닥뜨린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모두 깨우치지 못한 ‘아앙’은 불의 제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4개의 원소를 모두 마스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불의 제국에 의해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고 폐허 속에 홀로 남겨진 채 분노와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앙’은 불의 제국에 맞선 전쟁을 시작한다.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은 물의 부족 남부 마을이다.

제작진은 중요한 여정의 시작인 만큼 리얼한 화면을 담고자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 이룰리사트 마을’에서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알려진 ‘그린란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보호된 지역으로 촬영 자재가 땅에 직접 닿아서도 안되며 훼손해서도 안되는 등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제작진의 노력으로 눈으로 뒤덮인 언덕과 청명한 하늘, 실제 빙하로 가득 찬 바다와 같은 장대한 장면들을 화면에 담아냈다.

특히 영화는 전세계 문화를 아우르는 요소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신비함으로 대표되는 물의 부족은 이슬람·인도·터키의 문화를 참고했으며 힘을 상징하는 불의 제국은 산업화에 접어들던 시기의 강대국 이미지를, 하늘에 위치한 바람의 신전은 캄보디아 신전, 자유로운 이미지의 흙의 왕국은 유목민의 문화를 반영해 각기 다른 세계의 개성과 특징을 비교해 볼만하다.

감독 M.나이트 샤말란은 판타지 액션 시리즈를 목표로 1년간의 스토리보드 작업을 거쳐 마치 발레를 추듯 부드럽게 흐르는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평소 영화배우 이소룡의 팬임을 자처했던 감독은 팔괘장, 태극권, 홍권, 소림쿵푸 등 동양 무술을 차용한 원작 앤션의 묘미를 살렸다.

이렇듯 ‘라스트 에어벤더’는 헐리우드 거장 스태프들이 합류해 새로운 4개 제국의 비주얼과 곳곳에 펼쳐지는 판타지적 요소와 강도 높은 액션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면 스토리는 빈약하다. 동양과 서양 철학을 아울러 심오하지만 판타지답게 비현실적인 대목으로 긴박하고 흥미로운 전개는 이어지지 못해 단순한 이야기로 그쳤다.

또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 그래픽은 신비로운 볼거리는 제공했지만 과다한 사용 지적과 ‘아앙’역의 ‘노아 링어’는 수준 높은 액션을 보이기엔 아직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영화는 3D로 관람할 것과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엔 무리없다. 103분 전체관람가.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