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에 출마한 윤경식 흥덕갑 당협위원장(오른쪽)과 김희수 전국위원이 1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18일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윤경식(48) 청주흥덕갑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윤 위원장과 김수회 전국위원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이 용단을 내려 후보단일화에 합의해줬다”고 말했다.

친박계로 알려진 윤 위원장은 "도민과 당원들의 고견을 청취한 결과 무리한 경선보다는 합의추대를 통해 도당위원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앞으로 한나라당 충북도당에는 친이·친박으로 나눠지는 계파정치는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도당 운영에 매진하고 과감한 인적 쇄신과 인재 등용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나라당 도당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당은 19일 예정된 정기대회를 취소하고 운영위원회를 열어 윤 위원장을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후보단일화는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7일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계보로 알려진 김수회 위원을 만나 끈질기게 후보사퇴를 종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일화 배경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일부 당직자들이 '쇄신과 개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김 위원을 도당위원장 경선에 출마케 한 뒤 선출되면 ‘상왕정치’를 하려했다 다른 당협위원장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무산됐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윤진식 의원의 합의추대 무산에 이어 경대수 위원장의 경선 불출마, 윤경식 위원장의 후보단일화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한 편의 ‘촌극’이었다는 조소적 시각도 적잖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친이·친박계의 계파싸움으로 불거진 도당위원장 선출문제가 결국 화합보다는 분열, 갈등만 초래한 것 같다”며 “일부 당협위원장이 자신들의 정치행보만 생각한 탓에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집안싸움’까지 보여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신임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이 2012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둔 시점이라 새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장 잡음은 불식됐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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