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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당뇨망막증, 황반병성, 녹내장 등 3대 안과질환에 대해 건양대병원 안과 이태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여러 중요한 장기에 변화를 초래한다. 눈에서는 백내장과 당뇨병성 망막증(망막혈관의 변화) 및 신생혈관성 녹내장 등 시력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크게 두 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먼저 '비증식성 당뇨 망막증'의 경우 망막혈관의 누출과 폐쇄에 의한 구조적 변화가 망막 내에 국한돼 나타난다. 초기에는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 않지만 더 진행되면 '증식성 당뇨 망막증'으로 유리체 출혈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홍채에도 신생혈관이 생겨 녹내장 합병으로 시력장애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 환자의 40%에서 가벼운 증상의 '당뇨병성 망막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장애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초기단계를 지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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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사람과 황반병성을 앓고 있는 환자가 사물을 볼 때 다르게 보이는 모습(오른쪽). |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듯이 눈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력에 매우 중요한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결국에는 실명도 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 연령과 관련된 황반변성이다. 최근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세계적으로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앞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서 그 발생빈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반은 눈 뒤쪽에 위치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 신경조직의 중심부위를 말한다. 이곳에는 엽황소가 풍부해 약간 노랗게 보인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심혈관계질환이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또 흡연과의 연관성도 높아 조사결과에 의하면 흡연이 다른 위험인자에 비해 발병 위험성을 2배에서 5배 정도로 증가시킨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형태는 건성과 습성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건성은 가장 흔한 형태로 망막의 망막색소상피가 위축되는 것을 말한다. 습성은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망막 밑에 신생혈관이 생겨 황반부에 출혈 등을 일으켜 중심시력에 영향을 준다. 발병 후 2개월~3년 사이에 실명을 초래할 정도로 진행속도가 빠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초기에는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엔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심한 환자들은 자신은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으나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당혹감을 호소한다. 진단은 시력측정과 안저형광촬영 등을 통해 황반변성의 형태와 진행상태를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가 힘들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열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광응고술'을 통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10~20%를 치료한다. 다만 열레이저로 눈의 망막아래 비정상 혈관을 태워버리면 주변 망막 조직의 열손상으로 인해 시력손실 등 눈이 손상될 수 있다.
이미 상실한 시력을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남아 있는 시력을 더 이상 잃지 않도록 보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쥬다인 치료법'도 활용된다. 이 치료법은 약물을 주사하고 병변부위에 특별한 파장을 갖는 비열성 레이저를 이용해 약물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다.
지난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습성 황반병성의 치료제로 공식, 인정을 받은 ‘루센티스 주사치료법’도 있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항체를 눈 속에 주사해 혈관의 출혈과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시켜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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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일 경우 동물의 모습이 지워져 보인다. 건양대병원 제공 |
녹내장은 대부분 뚜렷한 자각증상 없어 시력이 상실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서 시신경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는 질환으로 이 같은 특징을 갖는 다양한 종류의 질환을 모두 녹내장이라고 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급성으로 안압이 증가해 안통과 시력저하, 그리고 두통 등의 분명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만성인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은 대부분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돼 시신경의 대부분이 죽은 다음에야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녹내장의 치료는 약물과 레이저치료, 수술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를 처음에 시행하다가 약으로 시신경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레이저나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한 번 죽은 신경을 회복시킬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 더 시신경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가 이뤄진다.
건양대병원 안과 이태곤 교수는 "안질환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1회 정도는 안과에서 녹내장 등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