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사업제안자의 포기 선언으로 좌초위기에 놓인 오송메디컬 그린시티사업의 자체 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사업포기를 선언한 BMC측은 충북도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관련기사 5면

이 사업은 충북의 미래를 이끌 산업동력으로 무산될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불투명해지는 등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종록 충북도정무부지사는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송바이오그린시티 사업에 대한 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를 토대로 충북도가 MOU(양해각서) 당사자를 직접 접촉하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검증위원회의 현재까지 검증결과 오송바이오메디컬 그린시티의 조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BMC의 외국교육기관과 외국병원 유치 제안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 부지사는 BMC의 사업포기 영향에 대해 “이 프로젝트 MOU 당사자인 미국 기관들은 한국정부·충북도와 직접 협의를 원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MOU당사자들을 참여토록 하는데 BMC측의 역할이 컸지만 향후 추진과정의 역할 비중은 작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프로젝트 성사여부는 MOU당사자들이 직접 투자할 여건이 못되므로 직접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에 달렸다”며 “대우와 LG계열사들이 충북도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한 만큼 BMC의 사업포기에 따른 비관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지사는 “검증위가 도출한 사업추진방식, 사업성 검토를 위한 용역수행 등 지적사항을 반영, 프로젝트의 수정, 보완이 불가피하다”며 충북도가 MOU 당사자를 직접 접촉하는 등 자체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부지사는 “미국의 MOU체결 당사자들은 충북도와 직접 접촉을 원하기 때문에 MOU효력이 상실된다하더라도 우리 도와 MOU당사자간 프로젝트 추진 의지가 확실하면 MOA(투자협약)단계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송바이어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검증하고 있는 검증위원회는 도가 추진 주체가 돼 수익창출모델을 구상하고 단계별로 실현 가능한 것부터 추진할 것을 권장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추진 관련 MOU당사자인 미국 에모리대학교, 파트너스헬스케어(PIMS), 마이애미대학교, 마그넷스쿨 등은 암 연구센터 설립 등 단계적 추진을 선호하고 있고, 충북도와의 직접 협의 필요성에 따라 채널 구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송 진출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 마그넷스쿨은 오송 진출이 어려울 경우 중국을 대안으로 검토할 정도로 아시아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우건설, LG전자, LG하우시스 등 특수목적법인의 주주로 참여할 기업들은 BMC의 진퇴와 관계없이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며 “민선4기에서 시작해 민선5기로 넘어온 이 프로젝트는 검증과정과 BMC의 중도하차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우종식 BMC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가 정우택 전 지사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업에서 배제시켰다"며 “미국의 MOU 당사자를 만나 BMC를 제외하고 사업을 진행하자는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