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무더위로 최근 출하량 감소한 채소와 과일값의 상승세가 금년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소비자와 중소상인들에게 비상에 걸렸다.

특히 추석 수요가 많은 과일의 경우 출하 성수기가 9월 말~10월 초인데 반해 실질 수요는 추석 1~2주 전에 집중, 엇갈린 시기로 인해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일값 폭등도 우려된다.

게다가 올 초 이상저온 현상으로 주요 과일의 착화시기가 늦춰진데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로 출하량 감소에 상품의 질 하락 등가지 겹치며 시장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8일 오정동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아우리사과의 경우 지난해 도매가격이 2만 원 대였던데 반해 현재는 이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3~4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 최근 햇배가 출하되고 있음에도 배 한 알의 소매가격이 무려 4000~5000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과일 값 강세에 유통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미리부터 선물세트 물량확보에 나섰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계약재배 등 대규모 산지 확보를 통해 과일 출하량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과일이 아직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상품의 질과 출하량에 대해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모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로 소비심리가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도 수요는 예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올해는 물량 확보 경쟁도 유난히 치열했다"고 말했다.

과일 뿐만 아니라 배추와 무, 오이 등 주요 채소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오이의 경우 최근 2주 동안 40%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등 추석 대목을 앞두고 채소 값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채소 값 강세는 최근 잦은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함께 4대강 사업 진행에 따른 재배 면적의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더워 토양 미생물 불균형과 병충해 증가 등으로 채소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게다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주변 농가들이 대거 철수하고, 아예 농사를 포기하면서 채소 품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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