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4개 지방의료원이 내년에도 적자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의료원들에 대한 대규모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충남도 지방의료원 2009년 경영혁신 계획’에 따르면 도내 지방의료원인 천안의료원과 공주의료원,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의 최근 5년(2004~2008)간 적자액은 무려 38억 7900만 원에 달했다.

의료원별로는 공주의료원이 2005년 13억 9000만 원에서 2006년 9억 9000만 원, 지난해 16억 5000만 원의 적자를 보인 데 이어 올 들어 9억 4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부채도 2005년 151억 원에서 올해 17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천안의료원은 2005년 8억 6000만 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14억 7000만원, 올해에는 9억 원 적자를 기록 중이며 부채액도 2005년 60억 원에서 올해 76억 1000만 원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홍성의료원과 서산의료원의 운영적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홍성의료원은 지난해 18억 원, 올해 9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가며 부채도 140억 원에 달한다.

서산의료원의 적자액도 지난해 8억 8900만 원, 올해에는 10억 원을 돌파 중이며 부채도 126억 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들 의료원들의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천안의료원은 계획안에 내년 수입이 112억 원인 반면 비용은 117억 원으로 5억 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공주의료원도 내년 1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홍성의료원도 10억 원의 손실감소를 예상했다.

반면 서산의료원은 올해 말 8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때문에 이들 지방의료원들은 경영수지 악화를 막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천안의료원은 전 직원 무급 토요근무 실시와 임금인상 소급분 반납 등으로 의업수입 증대를 꾀하기로 했으며 당뇨와 요실금, 외국인 등 특성화된 진료로 수입을 높일 계획이다.

공주의료원도 건강검진과 물리치료 활성화, 상시적 비용절감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서산의료원과 홍성의료원도 △전문병원으로의 탈바꿈 △정원 감축 △노사안정 △환자 적극 유치 △인사교류 등을 적극 도모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으로 내년에는 적자 폭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절교육 등 서비스 개선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토대로 새롭게 태어나는 의료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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