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제안업체의 포기선언으로 좌초된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 사업 계속 추진여부에 대해 충북도가 구체적인 대안을 밝히지 않고 ‘신중한 검토’ 입장을 보여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히, 대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송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속에 사업제안업체가 빠진 상태에서 충북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는 17일 “메디컬그린시티 검증위의 검증 결과, 미국의 MOU 체결기관과의 면담 결과, 참여기업의 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 이달안에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도는 국제통상 업무를 위해 매릴랜드주 정부에 파견한 공무원을 통해 미국 내 MOU 체결 기관들과 접촉하는 등 사후대책 마련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의 계속 추진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업제안업체인 BMC가 빠진 상태에서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사업추진권은 BMC와 미국 기관이 갖고 도는 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며 법률적·제도적 뒷받침을 한다는 것이 MOU의 주내용이기 때문이다.

도는 MOU의 효력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으나 BMC측은 체결당자사자 중 어느 쪽이든 사업포기를 통보할 경우 계약이 자동해지된다는 조항이 있어 도 자체적으로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검증위의 검증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충북도가 기존 사업의 계속 추진 이외에 또다른 성격의 프로젝트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도의 관계자는 “메디컬시티 사업을 검증하게 된 것은 보다 발전적이고 효과적인 추진을 위한 것이었다”며 사업의 계속 추진이 이루어지더라도 내용의 수정 또는 새로운 사업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같이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이 좌초되면서 충북의 최대 현안사업인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불발에 그칠 경우 오송첨복단지 조성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면서 경쟁관계의 대구에 뒤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먼저 도가 오송메디컬그린시티 대체사업을 내놓지 못할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물건너갈 수 있다.

또 여건이 호전돼 기존사업을 자체적으로 계속 추진한다하더라도 내용 수정이 이뤄질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수정안을 다시 제출해야 돼 지정이 지연될 수 있다.

도의 다른 관계자는 “오송메디컬그린시티사업이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큰 당위성이었으나 이 사업이 무산되거나 변화가 올 경우 현재의 여건상 지정이 쉽지만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