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요금 등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서민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각종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공공요금을 인상하면서 이에 따른 생활물가의 동반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여파로 원자재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설탕값에 이어 빙과, 음료, 제과 등 식품가격도 덩달아 인상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공요금 등 서민물가 비상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데 올해엔 공공요금 인상과 맞물려 물가불안이 심상치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공공요금 조정 방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충북 청주와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요금이 각각 5.3%, 6.9% 인상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도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담뱃값을 8000원까지 올리는 인상안을 발표, 복지부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연가들의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장마전선이 전국을 휩쓸면서 채소와 과일의 출하량은 감소했고,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채소의 경우 불과 한 달 만에 최고 60%까지 판매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배추와 상추·마늘 등 주요 농산물 값도 30% 이상 껑충 뛰었다.

올해 장마가 겹치면서 피해농가가 늘어나 출하량이 감소한 데다 경기 둔화까지 맞물려 서민들의 가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

식당들도 식자재로 쓰이는 각종 채소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한 국내산육우식당의 경우 상추값 폭등에 따라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상추를 3분의 1로 줄였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가가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한숨소리가 크다”며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추석 물가도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국제곡물가격 상승

밀, 커피, 옥수수 등 수입 농수산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또 다른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자재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농수산품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증가했다.

이러한 수입물가 상승은 곧바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반기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일반 물가 상승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CJ제일제당이 설탕값을 8.3%가량 인상하면서 대한제당이나 삼양사 등 다른 제당업체들도 설탕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탕이 들어가는 빙과, 음료, 과자 등 식품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국제곡물가 상승에 따라 제빵업체들이 대형마트들과 가격인상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빙과류업체들도 아이스크림값 인상을 위해 가격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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